올해 서울대 신입생의 20%가 자격미달로 영어강의를 못 듣는다.

서울대가 지난달 말 올해 신입생 가운데 4천3백56명을 대상으로 교양영어
수강자격을 평가하기 위해 자체개발한 텝스(TEPS)를 치르게 한 결과 전체의
20.5%인 894명이 1천점 만점에 499점 이하의 점수를 받아 수강자격 기준에
미달됐다.

학교측은 이들중 음대 미대 사대 체육교육과 등 3개 부문에 대해서는
해당 학과의 요청에 따라 기준을 450점 이상으로 내려 53명을 구제했으나
최종적으로 8백41명에 대해 수강자격을 박탈했다.

서울대는 올 신입생부터 텝스 점수 500점 이상만 교양영어를 들을 수 있게
하고 텝스 점수를 700점 이상으로 올려야 졸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교양영어는 고급영어와 대학영어(중급영어)로 나뉘어져 텝스점수 700점
이상은 고급영어, 500~699점은 대학영어를 수강할 수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올해 신입생 4천7백15명 중 개인적으로 텝스 점수를
제출한 학생들의 점수가 포함돼 있지 않으나 약 20%의 학생들이 당장
교양영어 수업을 듣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교양영어는 졸업전 반드시 3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에 텝스성적 미달로 강의를 듣지못한 신입생은 졸업전에 반드시 텝스
점수를 올려 강의를 들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험결과 고급영어를 수강할 수 있는 텝스점수 700점 이상은
830명(19.0%), 대학영어 수강자격인 699~500점은 2천632명(60.4%)이었으며
최고점은 928점, 최하점은 58점이었다.

<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