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우승후보 도은교 등 16강 진출 .. 원텔배 여류국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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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여류기사 최강은 누구인가.
28일 한국경제신문사옥에서 열린 27기 원텔배 아마여류국수전에는 전국각지
에서 모여든 3백50여명의 아마여성기사들이 서로의 기량을 뽐내며 승부를
겨뤘다.
유치원생부터 70대 할머니까지 선수로 출전한 이날 대회장에는 부모
친지들을 합해 2천여명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아마여류국수출신인 도은교 아마6단은 우승후보답게 윤지희, 강연미 아마5단
을 따돌리고 16강에 선착했다.
권효영 강나연 김태연 김선희 아마5단도 예상대로 2승을 거두며 16강에
동반진출했다.
러시아출신인 스베틀라나 쉭시나(20.일명 스베타)아마5단도 16강에 진출,
강호임을 입증했다.
<>.러시아출신의 스베타는 대회에 출전한 유일한 외국인.
스베타는 대회개막에 앞서 "16강에 반드시 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스베타는 천풍조7단의 주선으로 한국에 바둑유학을 온지 만3년이 됐다.
김원도장 연구생으로 최강부에 출전한 그는 아버지로부터 바둑을 배워
러시아와 유럽 바둑선수권대회에서 1등한 기재.
올해 명지대 바둑학과에 입학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최고령자는 일반부A에 출전한 76세의 서진순 할머니.
30여년 동안 바둑을 뒀다는 서 할머니는 "아는 사람을 만나고 젊은 사람들과
기량을 겨뤄보기 위해 왔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나이를 먹으니 기억력과 체력이 떨어지는게 문제"라며 "다잡은 상대
대마를 놓치기 일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번 대회에는 바둑가족들이 대거 참가해 눈길.
일본서 활동중인 류시훈7단의 어머니이자 여성바둑연맹회장을 지낸 신용주
(55)여사는 일반부A에 "친목도모"차원에서 참가했다고 말했다.
기력 20여년의 신여사는 아마초단의 수준급 실력.
대학때 바둑을 배웠으며 류시훈이 바둑으로 성공하는데도 일조했다.
최강부에 출전한 이옥순(54)씨는 김태향초단의 이모.
아마3단의 기력으로 한국여성바둑연맹 회장을 지냈던 실력파.
최강부의 이세나 아마5단은 이세돌2단의 누나이자 이상훈3단의 동생.
전남 신안군 비금도출신으로 바둑유학을 위해 온가족이 상경했다.
권효영 아마5단은 권갑룡6단의 딸이자 권효진2단의 동생.
또 최강부에 출전한 김은선과 은옥은 자매지간의 아마 강호.
모녀기사들 역시 눈길을 끌었다.
강의정(43.일반부A)씨와 전강희(8.꿈나무조)양, 방기자(42.일반부A)씨와
이향미(12.여학생부)양 등이 주인공.
이들 모녀는 집에서 심심할때 바둑으로 수담을 나누며 모녀간의 정을
키운다고.
<>.한국여성바둑연맹 산본지부의 김인숙(35)씨는 대국자를 바꾸는 촌극을
연출.
김씨는 첫 대국자가 같은 지부 소속의 기사인데 여기까지 와서 아는 사람과
둘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
진행측은 일리 있다고 판단, 대국자를 바꿔줬다.
<>.이번 대회는 국내 주요 바둑도장의 문하생들의 세력 다툼장이기도 했다.
권갑룡도장 문하생은 권효영 등 총 14명이 출전했고 이중 8명이 최강부에
나섰다.
김원도장에선 총9명 나왔고 이중 최강부에 7명, 꿈나무조에 2명이 진출했다.
허장회 도장에선 도은교 아마6단을 비롯한 5명이 출전했다.
해외바둑을 보급해 온 천풍조7단의 청람바둑도장도 2명을 내보냈다.
권갑룡6단은 "우리 도장 문하생이 이번 대회에 숫적으로는 많지만 기력에선
김원도장이나 허장회도장 문하생들에게 밀린다"고 겸허하게 평가했다.
<>.어린 기사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아마여류국수 출신인 윤영선2단은 "유치부의 경우 연령층이 어려졌지만
기력은 향상된 것 같다"고 평가.
유치부 어린이를 데려온 한 어머니는 "바둑인도 신지식인"이라며 "애들이
바둑을 배운 이후 집중력이 높아져 학교성적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박용정 한국경제신문사장은 대회사를 통해 "올해는 이대회 국수출신
인 조혜연2단이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아마바둑
동호인들의 열기가 어느때 보다 뜨겁다"며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최대한
발휘해 좋은 성적을 내달라"고 당부했다.
최용준 원텔사장은 축사를 통해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아마여류국수전을
원텔배로 개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혜와 끈기를 터득하고
친목을 도모할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관단체로 참석하는 한국여성바둑연맹의 한일랑회장은 "여류국수전은
여성바둑인구의 저변확대를 통한 신진여류기사발굴및 전문기사양성을
목적으로 이뤄진 행사인 좋은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고 밝혔다.
< 유재혁.강동균기자 yoo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9일자 ).
28일 한국경제신문사옥에서 열린 27기 원텔배 아마여류국수전에는 전국각지
에서 모여든 3백50여명의 아마여성기사들이 서로의 기량을 뽐내며 승부를
겨뤘다.
유치원생부터 70대 할머니까지 선수로 출전한 이날 대회장에는 부모
친지들을 합해 2천여명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아마여류국수출신인 도은교 아마6단은 우승후보답게 윤지희, 강연미 아마5단
을 따돌리고 16강에 선착했다.
권효영 강나연 김태연 김선희 아마5단도 예상대로 2승을 거두며 16강에
동반진출했다.
러시아출신인 스베틀라나 쉭시나(20.일명 스베타)아마5단도 16강에 진출,
강호임을 입증했다.
<>.러시아출신의 스베타는 대회에 출전한 유일한 외국인.
스베타는 대회개막에 앞서 "16강에 반드시 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스베타는 천풍조7단의 주선으로 한국에 바둑유학을 온지 만3년이 됐다.
김원도장 연구생으로 최강부에 출전한 그는 아버지로부터 바둑을 배워
러시아와 유럽 바둑선수권대회에서 1등한 기재.
올해 명지대 바둑학과에 입학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최고령자는 일반부A에 출전한 76세의 서진순 할머니.
30여년 동안 바둑을 뒀다는 서 할머니는 "아는 사람을 만나고 젊은 사람들과
기량을 겨뤄보기 위해 왔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나이를 먹으니 기억력과 체력이 떨어지는게 문제"라며 "다잡은 상대
대마를 놓치기 일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번 대회에는 바둑가족들이 대거 참가해 눈길.
일본서 활동중인 류시훈7단의 어머니이자 여성바둑연맹회장을 지낸 신용주
(55)여사는 일반부A에 "친목도모"차원에서 참가했다고 말했다.
기력 20여년의 신여사는 아마초단의 수준급 실력.
대학때 바둑을 배웠으며 류시훈이 바둑으로 성공하는데도 일조했다.
최강부에 출전한 이옥순(54)씨는 김태향초단의 이모.
아마3단의 기력으로 한국여성바둑연맹 회장을 지냈던 실력파.
최강부의 이세나 아마5단은 이세돌2단의 누나이자 이상훈3단의 동생.
전남 신안군 비금도출신으로 바둑유학을 위해 온가족이 상경했다.
권효영 아마5단은 권갑룡6단의 딸이자 권효진2단의 동생.
또 최강부에 출전한 김은선과 은옥은 자매지간의 아마 강호.
모녀기사들 역시 눈길을 끌었다.
강의정(43.일반부A)씨와 전강희(8.꿈나무조)양, 방기자(42.일반부A)씨와
이향미(12.여학생부)양 등이 주인공.
이들 모녀는 집에서 심심할때 바둑으로 수담을 나누며 모녀간의 정을
키운다고.
<>.한국여성바둑연맹 산본지부의 김인숙(35)씨는 대국자를 바꾸는 촌극을
연출.
김씨는 첫 대국자가 같은 지부 소속의 기사인데 여기까지 와서 아는 사람과
둘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
진행측은 일리 있다고 판단, 대국자를 바꿔줬다.
<>.이번 대회는 국내 주요 바둑도장의 문하생들의 세력 다툼장이기도 했다.
권갑룡도장 문하생은 권효영 등 총 14명이 출전했고 이중 8명이 최강부에
나섰다.
김원도장에선 총9명 나왔고 이중 최강부에 7명, 꿈나무조에 2명이 진출했다.
허장회 도장에선 도은교 아마6단을 비롯한 5명이 출전했다.
해외바둑을 보급해 온 천풍조7단의 청람바둑도장도 2명을 내보냈다.
권갑룡6단은 "우리 도장 문하생이 이번 대회에 숫적으로는 많지만 기력에선
김원도장이나 허장회도장 문하생들에게 밀린다"고 겸허하게 평가했다.
<>.어린 기사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아마여류국수 출신인 윤영선2단은 "유치부의 경우 연령층이 어려졌지만
기력은 향상된 것 같다"고 평가.
유치부 어린이를 데려온 한 어머니는 "바둑인도 신지식인"이라며 "애들이
바둑을 배운 이후 집중력이 높아져 학교성적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박용정 한국경제신문사장은 대회사를 통해 "올해는 이대회 국수출신
인 조혜연2단이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아마바둑
동호인들의 열기가 어느때 보다 뜨겁다"며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최대한
발휘해 좋은 성적을 내달라"고 당부했다.
최용준 원텔사장은 축사를 통해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아마여류국수전을
원텔배로 개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혜와 끈기를 터득하고
친목을 도모할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관단체로 참석하는 한국여성바둑연맹의 한일랑회장은 "여류국수전은
여성바둑인구의 저변확대를 통한 신진여류기사발굴및 전문기사양성을
목적으로 이뤄진 행사인 좋은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고 밝혔다.
< 유재혁.강동균기자 yoo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