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면서 유통업계의 2차 대폭발이 예고되고 있다.
초대형 동대문 쇼핑몰과 할인점의 등장 이후 본격화된 점포 대형화 경쟁이
올들어 "쇼핑몰 과포화" 상태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쇼핑몰들의 생존을 위한 "유통 대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 대도시에서 올해 대형 패션몰(점포수 3백개 이상)
만 20여개, 중소도시의 중형 패션몰까지 합치면 40여개가 새로 개점할 예정
이다.
이같은 "쇼핑몰 붐"으로 연말 전국의 패션쇼핑몰 수는 현재 70개에서 무려
1백10여개로 늘어난다.
여기에 E마트(신세계) 마그넷(롯데) 홈플러스(삼성테스코) 까르푸 등의
잇따른 점포망 확장으로 60개 이상의 대형 할인점이 새로 문을 열 예정
이어서 할인점은 현재 1백15개에서 1백75개로 증가하게 된다.
대형 쇼핑몰과 할인점만 전국 백화점(1백3개)의 3배에 이르는 수치다.
이로 인해 전국적으로 쇼핑몰과 할인점의 공급이 소비자의 수요를 초과하는
현상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김양희 박사는 "이미 대형 패션쇼핑몰은 포화상태로 상가
는 급증한 반면 전문 상인들과 이들에게 상품을 대는 생산공장은 한정돼
있어 심각한 수급불균형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도매쇼핑몰이 밀집한 동대문 상권의 경우 최근 뉴존(22일) 엠폴리스(25일)
등 대형 쇼핑몰들이 문을 열면서 점포수가 2만개를 넘었다.
지난 1~2년 사이 이곳의 점포수는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대문에 이어 제2의 유통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부산에서는 5개 이상의
신규 쇼핑몰이 들어선다.
지오플레이스 플러스마이너스가 올들어 새로 개점한데 이어 네오스포(3월)
오페라하우스(4월) 밀리오레부산점(8월) 등이 오픈을 앞두고 있다.
하반기에 부산지역 쇼핑몰 점포수는 1만2천개를 돌파, 인구 4백명당 1개의
패션점포가 생기게 된다.
E마트와 월마트도 올해 부산점의 문을 연다.
이와 관련, 부산 유통업계에서는 "장사를 할수 있는 상인수보다 쇼핑몰
점포수가 더 많은 상태"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대구에서도 지난해 갤러리존이 문을 연데 이어 디자이너클럽(상반기)
베네시움(8월) 밀라노존(11월) 의류전시관(하반기) 마그넷(9월) 월마트 등이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쇼핑몰과 할인점들이 과열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난해 서울
동대문의 밀리오레 두산타워 등이 크게 성공을 거두면서 붐을 일으킨데다
대형 할인점들이 경기회복에 힘입어 대대적인 점포확장에 나서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그동안 상품유통을 주도해온 백화점 대신 도.소매의 주력업태가 전문
쇼핑몰 및 할인점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추세도 한몫하고 있다.
이에따라 대형 쇼핑몰, 할인점들간의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일부 도매쇼핑몰들이 지방쇼핑몰과 제휴하거나 안테나숍 등을 개설
하는 것도 살아남기 위한 움직임의 하나다.
또 고객서비스, 우수상인유치, 고품질 제품의 적기공급 등을 통한 차별화
에도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 최철규 기자 gr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