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 중국 진출 제동 .. 중국 이동통신망 돌연 연기
연기함에 따라 한국업체의 중국 CDMA시장 진출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중국 CDMA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특사
자격으로 베이징을 방문하려던 남궁석 전 정통부장관의 방중 계획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정보통신부와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CDMA 이동통신망 구축사업
을 연기키로 함에 따라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중국정부는 우리정부에 CDMA 사업과 관련, 28일부터 3월1일까지 베이징을
방문하려던 남궁석 전 장관의 계획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보통신부 김원식 국제협력기획담당관은 "3월6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일정 이후로 방문을 연기해 달라는 중국 당국의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통부는 이에 따라 남궁 전 장관의 방중일정을 취소하고 앞으로 중국정부
의 공식 입장을 확인해 다시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정부의 이번 결정 배경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해 미 의회에 압력을 가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며 "중국정부가
CDMA 사업을 포기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없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러나 "중국 CDMA 사업이 몇달간 늦춰질 경우 유럽표준
(GSM) 방식의 성장 속도가 워낙 빨라 CDMA 사업을 추진중인 차이나유니콤은
당초 계획 자체를 철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제2이동통신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은 GSM 방식으로 서비스중인
제1사업자 차이나텔레콤에 맞서기 위해 몇년전부터 CDMA 사업을 준비해 왔다.
당초 올해 1천1백만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CDMA 시스템 공급업체 입찰을
진행, 다음달 6일 선정업체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었다.
이 입찰에는 삼성전자가 에릭슨 노텔 모토로라 NEC와 중국 국내업체 등
9개 업체와 함께 1차 심사를 통과한 상태이다.
< 정종태 기자 jtch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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