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면톱] 후순위채 금리 인하 '자존심 경쟁' ..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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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금리를 놓고 "자존심 경쟁"이 불
붙었다.
후순위채권 소유자는 은행이 파산할 경우 주주를 제외하고는 가장 나중에
돈을 돌려받아 발행금리가 낮을수록 은행 안전성이 높다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3월7일부터 만기 5년짜리 후순위채권 1천억원어치를 표면
금리 연 9.65%에 판매한다고 25일 밝혔다.
3개월마다 지급되는 이자를 복리로 계산하면 실효수익률은 10.0%인 셈이다.
지금까지 나온 은행의 후순위채권중 가장 낮은 금리다.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23일 현재 9.98%)에 비해서도 실효수익률이
0.02%포인트 밖에 높지 않다.
국민은행 황경문 팀장은 "금리가 낮은 대신 안전성이 높다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에 이어 낮은 금리로 후순위채를 발행한 곳은 신한은행.
이 은행은 지난 14일부터 만기 6년짜리 후순위채권 1천5백억원을 연 10.0%
에 팔았다.
이에 비해 하나, 외환은행은 5년만기 후순위채권을 모두 연 10.5%의 금리로
발행했다.
오는 3월2일부터 만기 5년짜리 후순위채권 1천억원을 판매하는 한미와
한빛은행도 고심끝에 금리를 연 10.5%로 결정했다.
현재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매긴 이들 은행의 신용등급은 국민과
신한은행은 Ba1로 가장 높다.
하나 한빛 외환은행은 한단계 낮은 Ba2, 한미은행은 이보다 더 낮은 Ba3
이다.
신용등급 한단계 차이가 발행금리를 0.5%포인트가량 벌려 은행에 채권발행
비용 부담을 그만큼 더 지운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후순위채권은 만기가 길고 유통이 되지 않아 환금성도
떨어지는 만큼 발행회사의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미은행 관계자는 "후순위채권은 은행이 파산하지만 않으면 합병
이나 감자 등과 무관하게 계속 권리가 유지되기 때문에 수익률도 중요한
투자포인트"라고 말했다.
<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6일자 ).
붙었다.
후순위채권 소유자는 은행이 파산할 경우 주주를 제외하고는 가장 나중에
돈을 돌려받아 발행금리가 낮을수록 은행 안전성이 높다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3월7일부터 만기 5년짜리 후순위채권 1천억원어치를 표면
금리 연 9.65%에 판매한다고 25일 밝혔다.
3개월마다 지급되는 이자를 복리로 계산하면 실효수익률은 10.0%인 셈이다.
지금까지 나온 은행의 후순위채권중 가장 낮은 금리다.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23일 현재 9.98%)에 비해서도 실효수익률이
0.02%포인트 밖에 높지 않다.
국민은행 황경문 팀장은 "금리가 낮은 대신 안전성이 높다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에 이어 낮은 금리로 후순위채를 발행한 곳은 신한은행.
이 은행은 지난 14일부터 만기 6년짜리 후순위채권 1천5백억원을 연 10.0%
에 팔았다.
이에 비해 하나, 외환은행은 5년만기 후순위채권을 모두 연 10.5%의 금리로
발행했다.
오는 3월2일부터 만기 5년짜리 후순위채권 1천억원을 판매하는 한미와
한빛은행도 고심끝에 금리를 연 10.5%로 결정했다.
현재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매긴 이들 은행의 신용등급은 국민과
신한은행은 Ba1로 가장 높다.
하나 한빛 외환은행은 한단계 낮은 Ba2, 한미은행은 이보다 더 낮은 Ba3
이다.
신용등급 한단계 차이가 발행금리를 0.5%포인트가량 벌려 은행에 채권발행
비용 부담을 그만큼 더 지운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후순위채권은 만기가 길고 유통이 되지 않아 환금성도
떨어지는 만큼 발행회사의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미은행 관계자는 "후순위채권은 은행이 파산하지만 않으면 합병
이나 감자 등과 무관하게 계속 권리가 유지되기 때문에 수익률도 중요한
투자포인트"라고 말했다.
<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