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들이 계속 한국을 뜨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외은 지점수는 지난해초 51개에서
현재 46개로 5개 줄었다.

외은 지점수는 1996년 55개를 정점으로 97년 53개, 98년 52개 등 최근
3~4년새 9개 감소했다.

지난해의 경우 일본계 사쿠라 미쓰비시신탁 도카이 다이와은행(사무소로
격하)과 미국 BTC 네이션스 등 6곳이 철수했다.

스위스 UBS만 국내에 지점을 신설했다.

올해도 캐나다 로열은행과 프랑스계 1곳이 철수할 예정이어서 3~4곳이 더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을 전후해 한국의 신인도가 급락한데다
금융시장에 자금이 남아 돌아 영업환경이 나빠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본점의 합병이나 구조조정의 여파로 국내지점이 통합되거나 폐쇄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국의 신인도가 낮아 모은행의 영업자금 지원이 줄었고
주거래처인 국내 대기업들이 차입을 대폭 줄여 외은지점의 수익성이 예전만
못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프랑스 나텍시스, 네덜란드 미스피어슨, 미국 퍼스트인터내셔널 등
3곳은 서울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이들은 적극적인 국내 영업보다는 홍콩 싱가포르 등의 자체 점포와 국내
기업을 연결시키거나 거래업체와 문제발생시 대처하는게 주업무인 것으로
알려졌다.

< 오형규 기자 o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