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 전 총리, 신상우 국회부의장, 재야출신인 장기표 새시대개혁당대표
등 3인은 22일 회동을 갖고 내달초 신당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한나라당의 김윤환 고문, 이기택 고문과 "희망의 한국신당"의 김용환 집행
위원장도 신당 참여가 확실시돼 여야 3당으로 짜여진 "4.13 총선판도"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신 부의장등 3인은 이날 회동에서 전국규모의 신당을 창당키로 합의,
이달말까지 창당발기인대회를 치르고 3월초 중앙당 창당대회를 갖기로 했다.

또 지역당과 1인보스체제에 반대하는 세력들을 규합키로 하고 정호용 전
의원등 5,6공 세력과 한나라당에서 낙천한 수도권 젊은 층에 대한 영입
교섭에 나섰다.

이수성 전총리는 박찬종 전의원과 만나 합류의사를 타진했다.

신당의 지도체계는 집단운영체제로 이뤄질 전망이며 당명과 대표 등은 추후
결정키로 했다.

이와관련, 김윤환 고문측은 "신상우 부의장등이 주도하는 신당마저도
하나로 묶는 큰틀의 창당작업을 추진할것"이라고 밝혔다.

김 고문측은 김용환 집행위원장을 만나 행동을 같이 하기로 합의했으며
낙천의원 등과 교섭을 벌여 이번 주말께 탈당 및 신당창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김 고문과 함께 신당창당의사를 밝혔던 조순 명예총재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참여가능성이 높은편이다.

조순 명예총재의 신당참여 여부는 23일 밤으로 예정된 4자(김윤환-이기택-
조순-신상우)회동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강재섭 의원 등 대다수 "TK" 의원들은 23일 회동을 갖고 한나라당
잔류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또 김덕룡 부총재도 지난 21일 계보모임을 갖고 한나라당에 남기로 결정을
내려 총선 이후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신당창당의 중요변수로 지목되는 "YS계"는 계속 침묵을 지키며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김영삼 전대통령은 "반DJ전선 분열 우려"와 "새로운 영남 대선주자론"
사이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영남권 민심의 동향에 따라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가에서는 김윤환 고문이 이번 주말까지 얼마나 많은 세력을
규합할 것이냐에 따라 신당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회창 총재등 주류측은 25일 2차 공천자를 발표하고 29일 공천자대회
를 갖기로 하는 등 당내분에 대한 정면돌파에 나섰다.

주류측은 이날 공천심사위원 합동기자회견을 열어 공천음모론을 일축하는
등 비주류 공세를 차단하는 동시에 부산 서구(공천자 이상열)에 대해서는
재심의키로 하는 등 "강.온"전략을 병행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