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건강 만큼은 누구보다도 자신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매일 아침 6시30분이면 회사에 도착해 곧바로 회의를 시작한다.

그 다음 결재, 손님 접견, 업무와 관련된 대내외 활동 등으로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퇴근도 빠른 편이 아니어서 밤 10시이후 저녁을 먹는 때가 부지기수다.

하지만 아직 체력이 달린다거나 피곤함을 느끼지 못한다.

일단은 강건한 체력을 물려주신 부모님의 덕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굳이 따지자면 하루하루 규칙적이고 절제된 생활을 하는 것이 건강유지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생활을 지극히 단순화하는 것도 나름대로의 건강 비법이다.

회사 업무, 대외 활동, 레포츠 등 취미생활 등 모든 것을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방향을 한 곳으로 집중, 지극히 단순한 생활을 일상화하면 몸과 마음의
건강에 그만이다.

나는 이같은 생활에 체질화돼 있다.

10여년전 만해도 낚시터를 찾아 마음의 건강을 다스리는 것으로 새로운
활력을 얻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도 했는데 업무가 바빠지다 보니 근래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요즘은 주말을 이용해 골프를 주로 한다.

골프도 미주본부장 시절에 입문하여 10년이 채 안된다.

골프실력을 높이는 것보다는 자연속에서 지인들과 함께 라운딩하면서 즐겁게
폭넓은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한주동안 쌓인 피로를 풀고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어 좋다.

돌아올 땐 웬지 기분이 상쾌하고 발걸음도 가뿐하다.

지난해 현대상선 사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턴 일상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종전보다 처리해야 할 업무량이 늘어났고 다방면의 사람들과 접촉하다
보니 건강유지를 위해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로 매일 새벽 5시쯤 눈을 뜨자마자 스트레칭을 30분 정도 땀나게
하면서 몸을 푸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같은 습관은 이미 30년을 훌쩍 뛰어넘었다.

몸에 밴터라 새벽 스트레칭은 해외 출장시에도 변함없이 지켜지고 있다.

식사는 서두르지 않으며 식사후에는 3분내에 3분이상 양치질 하는 것을
철칙으로 지킨다.

그리고 담배는 절대로 피우지 않고 커피보다는 녹차 유자차 등을 즐기는
편이다.

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필요
하다면 술자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요즘엔 현재 서울대학병원에 의사로 있는 장남이 수시로 건강을 체크해
주고 조언을 해주고 있다.

인체생리 방면에 문외한인 내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최고경영자가 건강해야 올바른 사고와 판단으로 기업을 제대로 이끌어 갈수
있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

때문에 모든 일에 낙천적이고 긍정적으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몰두
하고 있다.

또 평소 일상생활 패턴을 가능한한 단순화하고 자기 관리를 엄격히 하는
것만이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자세라고 믿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