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표시 후순위채가 고액재산가들의 인기를 끌자 시중은행들이 앞다투어
이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이달에만 하나, 신한, 외환은행이 후순위채를 발행한데 이어 한빛, 한미,
국민은행도 3월중 후순위채 판매를 준비중이다.

한빛은행은 4천억원어치의 원화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이중 2천억원은 보험사에 판매하기 위해 협의중이며 나머지 2천억원은 창구
에서 개인고객을 상대로 판매할 예정이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원화 후순위채 4천억원을 발행할 경우 BIS 비율이 약
0.8%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후순위채 금리는 최근 발행된 다른 은행들의 후순위채 금리와 비슷한 연
10%대를 고려하고 있다.

한미은행도 3월중 1천억원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만기는 5년3개월.

금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역시 연 10.5% 정도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국민은행도 후순위채 1천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는 5년이며 법인판매보다는 개인고객 위주의 창구판매에 주력할 방침
이다.

금리는 현재 연 10% 미만으로 잡고 있다.

이처럼 원화 후순위채 발행이 러시를 이루는 것은 은행들이 BIS 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는데다 금융소득종합과세 실시를 앞두고 분리과세 혜택을
겨냥한 부유층 고객들의 수요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환은행은 21일부터 판매한 5년만기 후순위채권이 5시간만에 모두
팔려 나가 5백억원어치를 추가로 판매하기로 했다.

< 박성완 기자 psw@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