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리선을 이용해 백두산을 관광하는 이른바 백두산항로가 속초에서
러시아 자루비노간에 오는 4월 개설된다.

백두산항로 사업자인 동춘항운의 김갑중 사장은 16일 "백두산항로를 당초
속초와 러시아 포시에트항간에 개설키로 했으나 최근 러시아측의 요청으로
속초~자루비노항간으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측은 포시에트항이 주로 화물을 처리하는 점을 들어 포시에트항
북쪽 20km 지점에 위치한 자루비노항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춘항운은 러시아쪽 취항지가 자루비노로 바뀌었지만 속초에서
자루비노항까지, 또 자루비노항에서 육로로 중국 훈춘까지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각각 19시간으로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백두산항로를 당초 3월27일 개설키로 했으나 속초항
여객 터미널 공사가 다소 지연돼 4월 중순쯤 선박 첫 출항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두산 항로에 투입되는 선박은 1만2천t급 카페리선으로 4백67명의
여객과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백75개를 실을수 있다.

항로가 개설되면 우리나라와 중국 동북 3성및 러시아 연해주 지역과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백두산 관광도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 박주병 기자 jbpark@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