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코스닥에 이어 제3시장이 다음달 문을 연다.

제3시장이란 거래소나 코스닥 등록요건에는 미달되지만 장외에서 활발하게
매매돼온 기업의 주식들이 거래되는 시장을 말한다.

현재 1백95개 기업이 참여 신청을 해놓고 있다.

투자자들도 코스닥에서 제3시장으로 서서히 눈길을 돌리고 있다.

시장의 개설로 장외거래의 위험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환금성이 높아지기
때문.

투자자들의 관심도 올바른 제3시장 투자지침과 유망기업의 정보를 정확하게
얻는 데로 모아지고 있다.

"제3시장 투자가이드"(장성환 저, 21세기북스, 1만원)는 일반 투자자들이
제3시장에 참여할 기업들 중 옥석을 가리는 데 필요한 각종 정보를 담고
있다.

시장 개설을 한달 가량 앞두고서야 참여 기업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어 종합
적인 제3시장 투자지침서가 이제 나오게 됐다.

저자는 서문에서 "일반투자자들이 아직 전문가집단의 관심이 미미한
제3시장 지정기업에 대해 미리 정보를 구하고 투자전략을 세운다면 거래소나
코스닥시장 훨씬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외에서 거래돼다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의 주식은 몇배 몇십배로 뛰어오른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미리 유망 주식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장외에서 치열하게 벌어져
왔다.

제3시장은 장외시장과 함께 성장가능성과 고수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의
격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제3시장의 성격상 기업의 성장성이 가장 중요한 투자포인트라고
지적한다.

그래서 최고경영자(CEO)의 자질과 경영능력에 주목하라고 권고한다.

책의 절반 분량을 할애하고 있는 "제3시장 투자유망기업 50선"에서 각 기업
CEO의 경력을 소개하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여기에서는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 각 기업의 최근 주요 기사도 한 편씩 소개
하고 있다.

주요주주 현황, 요약 제무제표, 관련기술 및 특허사항 등도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또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를 피하는 방법으로 투자기업이 거래소나
코스닥에 등록된 뒤 매도하면 된다고 말한다.

물론 거래소나 코스닥으로 옮겨가기 전에도 가격이 등락을 거듭하겠지만
정확한 분석을 통해 성장전망이 높은 기업은 장기보유하는 것이 올바른 투자
전략이라는 얘기다.

또 "손정의식 투자방법" "리스크 최소화 방법" "벤처&벌처펀드 적극 활용법"
등을 설명하고 엔젤투자클럽에 가입해 투자하기를 조언하고 있다.

다양한 도표를 활용해 시각적인 이해를 돕고 있는 점도 장점이다.

< 장규호 기자 seini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