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는 대표적인 외국인.기관 선호종목으로 통한다.

대형주로 유통주식수가 많은데다 기업가치가 우수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주가움직임이 다소 무겁게 느껴질 때가 많다.

실제 지난해 6월이후 지금까지 9개월여동안 주가는 2만5천~3만5천원대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손바뀜이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 서너달동안 정보통신 열풍에서 소외되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의 대량 매수에 힙입어 한때 3만5천원대까지 오르는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실적이나 성장성 두가지 측면에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주식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국내정유시장 점유율1위로 영업실적이 탄탄한데다 우량한 투자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전사상거래등 성장산업에 진출해 있다.

특히 인터넷사업인 OK캐쉬백은 6백50만명의 엔크린 보너스카드회원및
1천만명의 011 휴대폰 회원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비즈니스로의
성장성이 매우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영업실적 =회사측은 지난해 4천9백억원의 순이익(세전)을 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보다 3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가량 증가한 11조3천억원을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90%정도 늘어난 3천5백억원에 달했다.

SK텔레콤과 SK엘론등 우량자회사의 실적호조로 지분법이익이 1천6백억원정도
발생했으며, SK엘론설립에 따라 1천1백18억원의 특별이익이 생겼다.

회사측은 경기회복에 따른 석유류와 화학제품 소비증가, 유가상승에 따른
유전개발참여 수익금이 증가해 영업실적도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OK캐쉬백등 인터넷비즈니스를 확충할 방침이어서 올해 이익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봉식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경기회복으로 국내 석유수요가 증가추세인
데다 아시아경기회복으로 수출여건도 좋다"면서 올해 영업실적 전망이 매우
밝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비용 절감과 환율하락에 따른 장기차입금에서의 환차익등으로
영업외수지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재무구조및 주가전망 =지난해 두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및 자산매각등으로
차입금을 2조5천억원이나 줄였다.

98년말 2백30%였던 부채비율은 99년말 현재 1백49%로 감소했다.

작년 사상 최대이익을 냈음에도 주가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은
발행주식수가 크게 늘어난 점이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SK(주)의 적정주가를 매우 높게 산정하고 있다.

이봉식 연구위원은 "올해 정유사업의 실적개선이 이어지는데다 연내 매각할
SK텔레콤 지분(27.5%), 신규진출한 인터넷사업의 성장성등을 미뤄볼 때 적정
주가를 4만~5만원대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ING베어링증권도 최근 리포트에서 SK(주)를 더이상 정유회사로만 봐서는
안된다며 1년 목표가격을 5만7백원으로 제시했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