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신탁회사들이 코스닥주식의 편입비중을 조만간 현재의 두배 수준으로
대폭 끌어올릴 전망이다.

이 경우 3조원규모의 신규 매수세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등 대형 투자신탁회사
는 주식형수익증권의 코스닥비중을 확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투신사의 일반 주식형수익증권에서 코스닥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수준이다.

투신사 전체 주식형펀드 잔고가 61조원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중 5%인
3조원을 코스닥주식에 투자하고 있다는 얘기다.

대형 3투신 주식운용팀은 코스닥비중을 단기적으로 10%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경우 투신권에서만 3조원가량의 신규매수세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기웅 대한투신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이 거래소시장을
추월한데세도 알수 있듯이 코스닥시장을 외면하고 펀드운용을 할수 없는
시기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전체 보유주식의 4%수준인 코스닥주식비중을 10%수준으로
확대키로 운용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

현대투신운용의 최대문 이사도 "평균 5%수준인 코스닥펀드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10%이상으로까지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단기급등한 만큼 공격적으로 매수하기 보다는 분야별로 경쟁력이
1위인 주도주를 중심으로 조정국면을 이용해 비중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성대 한국투신 주식운용부장도 코스닥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이 아직
미미하지만 편입비중을 늘리는데 큰 부담은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투신사뿐 아니라 자산운용회사들도 코스닥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 마이다스에셋 리젠트등은 이미 10%가량으로 코스닥주식으로
운용하고 있다.

구재상 미래에셋 상무는 "코스닥의 싯가총액이 거래소의 30%에 육박하는
만큼 코스닥 주식 비중을 점진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