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은 한국경제가 올해와 내년에 각각 6.0%및 6.1%의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7일 전망했다.

이는 작년의 10.2%(추정치)보다는 둔화된 것이나 아시아권에서 여전히
상위권에 드는 성장률이다.

특히 한국의 작년 경제성장률은 아시아 신흥경제국가중 최고수준이었다고
세계은행은 밝혔다.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아시아 신흥경제가
올해도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함께 올해 중국 대만 태국 싱가포르 등은 6% 이상의 성장률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홍콩 등 동남아시아지역 국가들도
최저 3%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그러나 세계적인 금리인상추세와 중국의 사회혼란과 일본의
미약한 경기회복 등이 아시아경제의 발목을 잡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
했다.

한국과 관련해서는 대우그룹 부채의 처리와 금융기관의 자기자본확충 과정
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또 아시아지역이 97년 금융위기에서 회복, 가장 빠른 경제
성장을 보이는 신흥경제권이 됐지만 위기 당시 빈곤선 이하로 추락한
1천5백만명의 생활 형편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각국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대만 6.3%, 싱가포르 6.0%, 말레이시아
4.8%, 베트남 4.6%, 홍콩 4.1%, 필리핀 3.5%, 인도네시아 3.0% 등이다.

지난해 경우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의
평균 경제 성장률이 5%에 달했다.

< 박재림 기자 tr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