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 외국인 전용공단에 외국계 중소기업이 몰려 임대가 1백% 완료
됐다.

광주 평동, 전남 대불 등 3개 외국인 전용공단 가운데 임대가 완료되기는
처음이다.

산업자원부는 총 14만9천평 규모의 천안공단 가운데 미분양된 3만6천평을
임대용지로 전환, 이달초 신청접수를 마감한 결과 5개국 11개 업체가 5만여평
을 신청해 임대대상 용지보다 신청 규모가 초과했다고 8일 밝혔다.

천안공단사무소는 임대면적을 조정해 11개 업체를 모두 수용하기로 했다.

이번에 입주하는 업체는 대부분 자본금이 수억원에서 수십억원 규모인
중소업체들이다.

이탈리아 회사가 전액 출자한 농업용 기계제조회사인 한국첼리는 자본금
3억5천만원 직원수 9명에 불과한 소기업이다.

또 전액 미국계 자금으로 설립된 한국타코닉은 자본금 24억원에 직원수
30명인 산업용 플라스틱제조회사.

특히 일본 자본을 유치한 부품.소재업체들의 입주 선호도가 높다.

입주를 신청한 11개 업체 가운데 자동차용 파워스티어링펌프를 생산하는
기술연합(자본금 38억원)과 LCD(액정표시장치)용 부품제조회사인 OFT(자본금
6억원) 등 6개 업체가 일본계 중소기업이라고 천안공단 신현익 사무소장은
소개했다.

천안공단은 연간 임대료가 평당 4천8백원으로 평동공단의 평당 1천5백87원,
대불공단의 평당 1천78원보다 높은 편.

그러나 수도권에 가깝고 인접지역에 첨단산업체가 밀집한데다 물류 등 각종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외국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산자부는 분석했다.

산자부는 천안공단의 분양 및 임대가 조기 완료됨에 따라 오는 3월 하순
일본 통산성이 한국에 파견하는 50여개 부품.소재분야 투자희망업체들을
대상으로 천안공단을 집중 홍보키로 한 방침을 철회했다.

대신 차선책으로 광주 평동공단 입주를 적극 권유키로 했다.

평동공단(6만2천여평)과 대불공단(6만4천여평)도 임대신청을 접수했으나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데다 인근 지역의 산업기반이 약해 외국기업들의
신청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 김성택 기자 idnt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