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휴일로 증시가 4일부터 휴장에 들어간다.

항상 그렇지만 연휴 때면 주식을 안고 가야할지 아니면 주식을 팔아야 할지
큰 고민이다.

올해 설연휴 직후엔 대우채 환매 문제가 맞물려 있어 매매판단이 다소
어렵다.

과거 통계상 설연휴 직전에는 주가가 오른 경우가 많았고 직후에는 내린
경우와 오른 경우가 비슷했다.

전문가들은 설전에 미국 금리인상의 악재가 해소된다는 점에서 상승분위기를
점쳤다.

현재로선 대우채 환매사태도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상승가속도가 붙으려면 무엇보다 수급상황이 개선되고 시장에너지가
더 비축돼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과거사례 =증권거래소가 1990년부터 99년까지 10년동안 설연휴 하루전과
하루후의 종합주가지수의 등락을 비교한 결과 하루전의 주가가 오른 경우가
월등히 많았다.

모두 8차례였다.

지난 91년과 93년을 제외하고는 오름세를 보였다.

91년과 93년도 하락폭이 각각 0.49%, 0.01%에 불과했다.

반면 하루후에는 주가가 내린 해와 오른 해가 5차례씩 같았다.

특징적인 것은 내린 해의 경우 대개 하락폭이 1%를 밑돌았다.

오른 해에는 상승폭이 1%~7%에 달했다.

<>변수 =새로 돌출할 특별한 악재는 없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일께(현지시간) 미국 금리인상폭이 결정돼 기존의 악재 하나가 사라질
전망이다.

단지 설연휴 기간동안 미국 증시가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가 변수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의 동조화현상은 약화되고 있는 추세다.

한국투신의 조재홍 펀드매니저는 "굳이 악재를 찾자면 정부가 설전에
풀어놓은 설자금과 대우채 환매자금등을 걷어들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그러나 선거전까지는 급격한 자금회수 조치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수급 =최대의 관심사항이다.

투신사와 외국인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시장의 관심을 끈다.

SK증권의 박용선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반도체 가격동향에 따라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를 사고 파는 매매를 하고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선물시장에서도 매도와 매수를 거듭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대우채 환매규모가 크지 않고 환매된 자금도 대체상품으로 회귀할 경우엔
수급상황이 크게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투신의 조재홍 펀드매니저는 "일반법인이나 은행, 보험사등이 대우채
환매사태 우려로 묶어놓았던 고유계정의 자금을 증시로 돌리게 되면 선순환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전망 =박 팀장은 "거래량이 크게 늘지 않고 이렇다할 주도주가 없어
당분간 순환매의 박스권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예상 지수대는 880~960선.

조 펀드매니저는 중기적으로 상반기중에 1,300~1,500선을 내다봤다.

1,000선 근처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겠지만 경기회복세가 꺾이지 않았고
7월에는 투신사 채권의 싯가평가제가 실시되기 때문이라는 것.

1,000 가까이 진입하면 지난해 7월 유입돼 원금이 까진 주식형 수익증권의
환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