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있는" 은행 신탁상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최고 연 20% 수준의 고수익을 목표로 내세운 상품, 고객의 기호에 맞게
설계해 투자하는 "랩어카운트"와 같은 자산관리형 상품 등이 선보였다.

한미은행은 예금자가 운용자산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셀프디자인 신탁"을
7일부터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이 상품은 신탁기간만 3개월 이상으로 제한한다.

전문 펀드매니저가 예금자의 기호에 맞춰 운용자산을 설계해 주는게
특징이다.

맞춤형 상품이라는 점에서 증권사의 랩어카운트와 비슷하다.

이 상품은 여러 종류의 펀드로 구성돼 있다.

예금자 보호대상 축소에 대비한 국채형 펀드, 금융소득종합과세 시행에
대비한 분리과세형 펀드, 고수익을 추구하는 고수익채권 펀드 및 주식형
펀드 등이 있다.

이밖에 스폿형 펀드, 주문형 펀드도 있다.

주문형 펀드의 경우 최저가입금액이 10억원이고 나머지 펀드는 5억원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다.

한빛은행은 "고위험-고수익" 형태의 유가증권 전용펀드인 "한빛 CBO
(채권담보부증권) 단위금전신탁"을 7일부터 팔기로 했다.

이 상품은 한빛은행이 발행한 CBO의 후순위채권 및 준투자적격채권에 50%
이상, 공모주식 30% 등에, 나머지는 우량채권 등에 투자한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공모주식을 우선 배정받을 수 있도록 돼있어 연 15~
20% 내외의 수익률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3월 이후 공모가 예정돼 있는 우량 코스닥종목군에 투자할 계획이다.

1인당 2천만원까지 세금우대혜택도 받을 수 있다.

8백억원 규모로 한정 판매된다.

신탁기간은 판매개시일로부터 1년, 최저가입금액은 1백만원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부터 인터넷 정보통신 컴퓨터관련 주식에 집중투자
하는 테마형 단위형 금전신탁인 "닷컴21 전환형"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 펀드는 주식에 30%를 투자하는 성장형 단위금전신탁이다.

고객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수익률이 15%가 되면 자산운용
수단을 채권으로 전부 전환한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