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과 포드가 대우자동차 인수전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법률 회계 홍보 분야
등 전문회사들이 양사의 대리전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각 분야의 대행사들은 대우차를 인수하게 될 경우 향후에도 계속 관련 업무
를 담당할 가능성이 높아 한층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다.

GM과 포드는 대우차 입찰과정에서 미국 본사와 직접적인 협조관계가 필요
하다는 점을 고려, 본사와 관련있는 업체를 파트너로 선택했다.

법률 분야의 경우 GM은 ''김&장 법률사무소''를, 포드는 ''법무법인 한미''를
각각 파트너로 선정했다.

양사는 각각 국내 1, 2위의 로펌으로 이번 대우차 입찰 결과에 따라 국내외
영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김&장은 대상의 라이신사업부문 매각, 볼보의 삼성중공업 중장비사업부문
인수 등 IMF이후 굵직한 인수합병을 성사시켰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법무법인 한미는 지난 98년 기아입찰 당시 삼성자동차의 법률자문을 맡았던
경험이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당시 포드와 삼성이 긴밀한 협조체제를 가졌던 점에서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포드는 기대하고 있다.

법률 회사들은 클라이언트사가 향후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기업담당
법률자문역도 차지할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계분야에서는 GM의 딜로이트투시토머츠와 포드의 프라이스워터하우스
쿠퍼스가 맞붙는다.

회계법인들은 매각 주간사인 모건스탠리를 통해 각종 자료를 열람하는
창구 역할을 한다.

특히 이들이 대우차의 가치와 회계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입찰가격을
정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GM의 회계담당을 맡은 딜로이트투시토머츠의 경우 국내의 안건회계법인으로
부터 외곽지원을 받게된다.

프라이스쿠퍼스워터하우스는 미국에서 포드 본사의 회계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일회계법인이 프라이스쿠퍼스워터하우스와 업무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양사는 또 최근 홍보담당사를 새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홍보전에 나섰다.

GM은 지난해 홍보와 로비를 담당했던 LG애드를 최근 KPR로 교체했다.

KPR은 BMW코리아의 홍보를 담당했던 회사다.

GM은 본사 홍보대행사와 제휴관계에 있는 KPR을 선택해 업무의 효율성을
꾀하고 있다는 평가다.

포드도 최근 홍보대행사를 에델만코리아로 교체했다.

에델만이 포드 본사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