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채플린은 평소 다른 코미디언을 보고선 좀처럼 웃지 않았다.

하지만 그를 웃겼던 코미디언이 딱 한사람 있었다.

바로 영국의 베니 힐이다.

예술.영화TV(채널37)는 오는 6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 26부작으로
"베니힐 쇼"를 내보낸다.

"베니힐 쇼"는 영국 테임즈TV에서 1955년부터 1989년까지 방영된 성인
코미디물.

1년에 5편씩 만들어진 이 쇼는 영국은 물론 미국 구소련 쿠바에 이르기까지
세계 1백여개국에서 방송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는 80년대 AFKN을 통해 소개됐다.

찰리 채플린이 "사회주의적 코미디"를 보여줬다면 베니 힐은 돈과 섹스로
버무린 "자본주의적 코미디"를 구사한다.

불쑥 나온 아랫배와 푸짐한 몸매의 베니힐은 시종일관 질퍽하면서도 기발한
"y담"으로 시청자를 웃긴다.

쇼에 등장하는 인물은 세부류.

"스타"역을 맡는 베니 힐, "세컨드 바나나"(Second Bannas.2등품 바보)로
불리는 조역들, 힐스 엔젤스(Hill''s Angels)라는 이름의 미녀들이다.

이들이 빚어내는 노골적인 성적 농담과 선정적인 장면뒤에는 뛰어난 풍자와
해학이 빛난다는 점이 쇼의 진면목.

영국 남부출신의 베니 힐은 1949년 BBC의 "안녕하세요"쇼로 데뷔한후 수많은
코미디쇼와 영화에 출연했다.

1992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 김혜수 기자 dears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