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 호리에 행장은 1일 직원과의 사내방송대화에서 "대출고객에게
긴급한 가계대출을 해준다든가, 자동차금융을 하는 등 소비자금융상품 확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1일 제일은행의 한 지점을 방문했는데 예금고객은 4만1천명인
반면 대출고객은 2천9백명에 불과했다"며 "예금고객의 20%를 대출고객으로
바꾼다면 대출자산을 3배정도 늘릴 수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했다.

부실여신에 대해서는 "전세계에서 문제가 됐던 은행들은 여신심사 기법에
기강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한 후 "선진 여신심사기법을 도입해 양질의
대출자산을 갖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리에 행장은 "서구 스타일의 경영을 하면서 신상품개발에 집중하겠다"며
"2~3개월내에 훌륭한 경영전략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대출금리를 내리거나 예금금리를 올려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은 안된다"고 지적했다.

인터넷뱅킹과 관련된 직원들의 질문에는 "미국 전자금융의 대표적 은행인
뱅크원은 상품개발비용을 많이 투입한 반면 고객기호에 맞추지 못해 실패
했다"며 "미래고객이 어떤 상품을 원하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신중론을 폈다.

은행내 인사에 대해서는 "한국의 관행을 존중하면서 빠른 시일내에 실적에
의한 승진시스템을 도입하겠다"며 "종업원 실적평가표를 조만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한국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한국어를 빨리 배우겠다고 말했다.

< 현승윤 기자 hyuns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