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사령관으로 임명했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과거 예능프로그램에 연대장(대령)으로 출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박 육군총장은 1968년생 경북 청도군 출신으로, 대구 덕원고를 졸업하고 육군사관학교 46기로 입교했다. 1990년 육군 소위로 임관한 뒤 제39보병 사단장, 제2작전사 참모장을 지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지난 2022년 6월 중장으로 8군단장이 됐다. 지난해 10월에는 대장으로 육군참모총장이 됐는데, 대령으로 진급한 지 10여년 만이라 '초고속 진급'라는 평이 많았다.박 육군총장은 2013년 방영된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 해룡연대편에 출연했다. 당시 그는 제50보병사단 연대장(대령)으로, 출연자들에게 강도 높은 훈련을 지휘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계엄사령관에 임명된 그는 지난 3일 밤 포고령을 발표했다. 당시 박 육군총장은 "자유대한민국 내부에 암약하고 있는 반국가세력의 대한민국 체제전복 위협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2024년 12월 3일 오후 11시부로 대한민국 전역에 다음 사항을 포고한다"고 밝혔다.그는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거나 전복을 기도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하고 가짜뉴스, 여론조작, 허위선동을 금한다.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 사회혼란을 조장하는 파업, 태업, 집회행위를 금한다"고 발표했다.한편 5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 출석한 박 육군총장은 포고령과 관련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직접 작성했는지는 알 수 없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딥페이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이 대표는 5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퇴근한 뒤 집에서 아내와 침대에 누워있었다. 아내가 갑자기 유튜브 영상을 보여주면서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다'고 하더라"며 이같이 말했다.이어 "'저건 조작이다. 조작이 틀림없다. 진짜일 리가 없다'고 대답했다"면서 "하지만 영상을 봤을 때 대통령은 실제로 계엄을 선포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이건 조작된 날조됐고, 가짜다'라고 속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같은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윤 대통령의 탄핵은 시간문제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이 대표는 "문제는 다수의 여당 의원들이 (찬성) 의사는 있지만 (그러려면 부결) 당론에 반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고, 그것은 그들을 다소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그(윤 대통령)는 탄핵당할 것"이라며 "유일한 문제는 그가 모레, 일주일 후에, 또는 한 달이나 석 달 후에 축출될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비상계엄 선포 직후 계엄군이 청사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국회보다 선관위에 계엄군이 더 빨리 들이닥친 데다 국회로 투입된 계엄군 인원보다 수가 더 많았다. 다만 계엄군이 진입한 이유에 대해선 명확한 설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 자체가 4·10 총선의 부정선거 증거를 수집하기 위한 것 아니겠냐”는 해석도 나온다.김용빈 선관위 사무총장은 5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해 “지난 3일 오후 10시30분께 계엄군 10여 명이 선관위 청사 내에 투입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같은 날 오후 10시23분부터 TV 생중계로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성명을 낭독하기 시작한 지 6분 만이다.김 사무총장은 “계엄군 10여 명이 선관위 야간 당직자 등 5명의 휴대폰을 압수하고, 행동 감시 및 출입 통제를 했다”며 “당시 행정부로부터 통보된 상황은 없었다”고 말했다. 선관위 측이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계엄 당일 선관위 투입 병력은 300명 규모로, 과천청사 120명, 관악청사 47명, 선거연수원 130명 등이다. 국회에 투입된 280명보다 많다.야당은 윤 대통령이 미리 계엄군의 선관위 진입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보고 있지만, 선관위로 계엄군이 진입한 이유에 대해서는 추측만 무성한 상태다. 선관위 사무총장마저도 선관위로 계엄군이 투입된 이유에 대해 “모르겠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계엄이 위헌이냐 아니냐를 떠나 계엄령이 선포된다고 해서 선거관리 업무가 이관되는 게 아니다. 반출된 자료도 없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윤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동기로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