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의 약세는 세계경제에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동시에
미친다.

우선 긍정적인 면을 보면 유로가치 하락(환율상승)은 유럽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키우면서 유럽의 경기회복세를 좀 더 강하게 만든다.

ECB 등 통화당국이 유로가치 급락세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이같은
효과를 기대해서다.

또 장기적으로 유럽경제회복 ->미국 및 아시아 상품 수입확대 ->세계경제
성장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1유로가 1달러 아래로 내려간 데 대해 작년 3월 미국의
다우지수가 1만선을 돌파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유럽에 가져다 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렇다고 유럽경제에 좋은 점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자금이탈로 유럽증시가 침체될 우려가 있다.

유로가치가 하락하면 당연히 유로화표시 금융자산(주식과 채권 등)의
값어치도 떨어진다.

이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럽시장에 투자했던 자금을 미국이나 일본
등 동남아로 옮길 가능성이 있다.

유럽이외 지역의 경우는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에따라 유럽지역으로의 수출이나 제3시장에서의 경쟁에서 유럽기업보다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되는 불이익이 생기게 된다.

장기적으로 볼 때 유럽의 경기회복이 수입을 증대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지만 단기적으로 볼 때는 결코 달갑지 않은 현상인 셈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