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기습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25일 갑자기 몰아닥친 폭설과 한파로 도로가 끊기고 공항이 폐쇄됐으며
일부 지역에서 전력공급까지 중단됐다.

국제 유가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서 메인주에 이르는 미국 동부 지역에서는
25일 폭설과 강풍이 불어닥쳐 도로 통행이 끊기고 공항이 폐쇄됐다.

수도 워싱턴 일대는 이날 25만여명에 이르는 연방정부 직원들이
지난96년 이후 처음으로 휴무에 들어갔다.

금융권도 비상조치에 나서 아메리카 은행의 경우 폭설로 워싱턴과
볼티모어,버지니아주의 8개 도시의 지점을 일시 폐쇄했다.

또 하루 6백50편의 국내.국제선 항공기가 운행하는 로널드 레이건
공항을 비롯한 수도권의 주요 공항들도 폐쇄됐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재인준을 위한 의회
증언도 폭설때문에 하루 연기됐다.

미 국립기상대는 눈구름이 앞으로 대서양 중부에서 북부 연안쪽으로
이동,한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처럼 내림세를 보였던 국제 원유가는 기습한파로 다시 28달러선으로
반등했다.

난방유의 세계 최대 수요처인 미국 북동부 지역에 당분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란 예보에 따라 국제유가는 24일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동부에 강풍을 동반한 기습 폭설이 내리면서 다시 오름세로 돌아
배럴당 28달러선을 넘어섰다.

뉴욕상품시장의 서부텍사스유(WTI)는 25일 배럴당 27.70달러(3월물
기준)에 개장된 뒤 장중한때 28.44달러까지 올라갔다.

이날 거래는 전날보다 45센트 상승한 28.28달러로 마감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