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 한국피자헛이 결국 법원 회생절차를 밟는다.서울회생법원 회생12부(오병희 부장판사)는 16일 한국피자헛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최종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내년 3월20일이다. 계획안을 검토한 법원이 회생 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한국피자헛은 파산으로 가게 된다.한국피자헛은 일단 내년 1월2일까지 채권자 목록을 작성해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같은달 16일까지 채권자들의 채권신고도 받는다. 회사가 유지할 가치가 있는지를 판단하는 조사위원은 태성회계법인이 맡았다. 조사보고서는 내년 2월20일까지 제출해야 한다.앞서 서울행정법원은 지난달 8일 한국피자헛에 대해 자율구조조정(ARS) 프로그램을 승인했지만, 이달 11일까지 회사와 채권자들 간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ARS 기간을 추가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한국피자헛은 "채권자들과 원만하고 신속한 합의에 도달하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했으나 가시적 성과를 얻지 못했다"며 "결국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게 된 것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앞서 한국피자헛은 가맹점주들이 제기한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에서 져 자금난을 겪게 됐다며 지난달 4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한국피자헛은 94명의 가맹점주에게 받은 가맹금 210억원을 반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한 일부 점주의 가맹본부 계좌 압류 등 조치로 일시적 어려움을 겪게 돼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한국피자헛은 차액가맹금 반환 소송과 관련해 "지난 9월 항소심 판결 선고에 대한 대법원 상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
▶▶▶ [이전 칼럼] 칸의 레드카펫 밟은 첫 한국인은 '뽕' '돌아이' 이두용 감독[1부] <용호대련>의 성공 이후 그는 <분노의 왼발>(1974), <돌아온 외다리> I, II 등 70년대를 제패했던 액션 활극 영화들을 줄줄이 만들어 내며 장르의 대가로 자리 잡게 된다. 이후 그가 <최후의 증인>으로 작가주의적 감독의 반열에 설 수 있었음에도, 그리고 그러한 작품들에 집중을 할 수 있었음에도 <돌아이> 시리즈(1985, 1986) 로 다시금 귀환한 것은 그의 연출 경력의 초안을 다졌던 액션이 그의 작가적 정체성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돌아이>는 밤무대에서 활약하는 여성 그룹, ‘드릴러’의 매니저 ‘석’(전영록) 과 그룹의 멤버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액션영화다. 석은 그룹의 멤버들을 헌신적으로 보살피고 보호하지만 세속의 한복판에서 살아가는 “쎈 언니”들 다섯명을 돌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화려한 외모와 옷차림으로 어디 가나 눈에 띄는 멤버들 주변에는 늘 음탕한 남자들과 사기꾼이 즐비하다. 석의 노력에도 흑심을 품은 남자들은 끊임 없이 멤버들에게 접근하고, 속도 모르는 멤버들은 석의 과보호가 답답하기만 하다. 결국 멤버들은 석을 쫓아내고 그의 보호가 부재한 동안 멤버들 중 하나가 사기꾼들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비극이 일어난다. 분노한 석은 범인들을 잡아 일망타진하고 그룹으로 돌아온다. <돌아이>는 특별한 것 없는 통속 액션극으로 보이지만 당시 한국의 액션 영화에는 전무했던 여러가지 ‘혁신’을 이루어 낸 작품이다. 첫 번째, 영화의 후반에 펼쳐지는 '카 체이싱 신'과 '오
세종시 조치원의 조치원문화정원은 본래 1935년 일제강점기에 조치원 지역의 상수도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수장이었다. 수천 톤의 물을 정화하며 78년 동안 지역 주민들의 삶에 필수적인 생명의 물을 제공하던 공간이었다.시간이 흘러 2013년, 정수장은 운영을 멈췄고 한동안 방치되며 잊힌 공간이었으나,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에 선정되면서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었다. 이후 2019년, ‘조치원문화정원’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열며 과거의 흔적을 품은 복합문화공원으로 재탄생했다.한때 맑은 물이 흐르던 자리가 이제는 예술과 이야기가 넘치는 공간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곳에서 물에서 문화로 변모한 시간의 흐름을 온전히 느끼며 그 첫 모금을 음미하게 된다.문화정원의 중심에 자리한 ‘기억공간 터’는 과거 기계실을 새롭게 단장한 공간이다. 기계실에는 근대 건축물의 흔적과 현대적 감각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 건물 안쪽에는 세월을 견뎌온, 오래된 창문과 새로 설치된 현대적인 창문이 나란히 있다. 관람객들은 의식하지 못한 채, 이 창문들을 통해 수십 년의 시간을 건너게 된다.기계실 입구에 걸린 현판에 적힌 “감천류여람(甘泉流如藍)”이라는 문구가 흥미롭다. “감미로운 샘물이 흐르며 푸른 하늘을 품다”는 뜻으로, 한때 이곳이 맑은 물을 공급하며 인공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던 공간임을 상징적으로 전하는 글귀다. 문화정원 관람은 기계실에서부터 시작하시길 권한다.기계실 옆에 자리한 ‘전시공간 샘’은 과거 지하 수조를 새로운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으로 미술 전시와 음악 공연이 열리는 복합 예술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