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최근 금융시장에 악성루머가 나돈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은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영문 이니셜이 똑같이 "K은행"인 두 은행은 사태에 대한 대처속도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는게 금감원의 분석이다.

금감원은 광주은행에 대해 지난 25일 <>부도설 <>나라종금에 거액손실설
<>특별검사설 등이 돌았지만 모두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나라종금과는 거래가 없다"며 "지방은행중 유일하게 적자를 내고
행장이 물러나 상대적으로 루머에 취약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또 모든 은행에 검사원들이 나가 자산건전성 분류기준(FLC)을
점검하는 것이 특검설로 와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9월 정기검사를 받은 뒤 1년내에 검사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기업체 월급날(25일) 몇몇 점포의 현금인출기(CD기)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현찰이 동나자 루머가 더욱 증폭된 것 같다"고
말했다.

루머의 진원지로 광주지역 일부 금융회사가 의심받고 있다.

광주은행의 수신고는 25일 현재 5조7천3백17억원.

24일 2백40억원 늘고 25일엔 1백2억원 빠졌다.

지난 17일에 비해선 1백63억원이 늘었다.

금감원은 통상적인 수준에서 입출금이 이뤄져 인출사태로 보기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광주은행 남헌일 행장대행도 이날 고재유 광주시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4일부터 1조원의 대출세일을 위해 한국은행과 우체국에 1조3천억원을
예치해 두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은행도 나라종금에 맡긴 4천억원이 묶이고 거래업체인 대동주택의
부도가 겹쳐 한때 곤욕을 치렀다.

그러나 경남은행은 금주초 적극적인 해명으로 예금인출 사태없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경남은행이 나라종금에 맡긴 돈은 예금보호 대상인 자기발행 어음이고
담보도 확보돼 있다고 해명해 의외로 쉽게 진정되는 분위기였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 오형규 기자 o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