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원대에 달하는 e비즈니스 컨설팅 시장을 선점하라"

컨설팅 업체들이 올해 최대의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e비즈니스 수요를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IT(정보기술)부문에 주력해 온 업체들은 물론 거의 모든 컨설팅사들이
e비즈니스부문에 대한 조직및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초기단계인 e비즈니스 컨설팅 시장을 먼저 잡지못하면 앞으로 생존자체가
위협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 쟁탈전은 더욱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커져만 가는 시장 =e비즈니스에 새로 진출하려는 기업들은 관련 컨설팅이
불가피하다.

정태수 ADL 대표는 "조직 사업전략 비젼 등이 완전히 새로운 틀에서
짜여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국내 e비즈니스는 초창기여서 선진사례(best practice)들이 풍부한
컨설팅 업체의 도움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컨설팅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경영컨설팅을 받지 않았더라도 e비즈니스에
진출하려는 기업은 관련 컨설팅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시장은 계속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비즈니스의 성격도 컨설팅 시장을 확대하는 요인이다.

앤더슨 컨설팅의 김희집 상무는 "경영전략 컨설팅은 특정 기업을 대상으로
해 시장이 제한적"이라며 "그러나 e비즈니스 컨설팅은 사업 아이템 단위로
이뤄져 컨설팅 수요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시장인 만큼 누가 먼저 차지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며 "컨설팅업계의 경쟁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컨설팅업계는 e비즈니스 컨설팅 시장 규모가 올해만 1천억원대를 웃돌
것이라며 시장 성장세를 감안하면 규모는 수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활발한 경쟁 =주요 기업 총수들이 올해 경영의 키워드로 인터넷과
전자상거래를 꼽으면서 컨설팅 업체들의 경쟁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시장이 새로 창출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진 만큼 이제는 행동으로 나서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컨설턴트 34명으로 e커머스팀을 구성한 앤더슨 컨설팅은 오는
3월 서울 사무소에 e비즈니스 컨설팅 연구소를 세운다.

여기서 산업별 선진사례와 IT부문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e비즈니스 모델에
관한 워크샵도 갖는다는 방침이다.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공급함으로써 고객을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앤더슨 컨설팅은 e비지니스에 대한 조언자 역할에 그치지 않고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AT커니도 올해초 10여명의 컨설턴트로 e커머서팀을 발족시켜 e비즈니스
컨설팅 시장에 뛰어 들었다.

전통과 조직까지 바꾸는 업체도 생겨났다.

아더 앤더슨은 회계.경영컨설팅 서비스로 유명한 업체다.

그런데 최근 IT부문 도입 등을 내용으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계속 늘어날 e비즈니스 컨설팅 시장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라고
아더 앤더슨은 설명했다.

아서 디 리틀(ADL)은 올해초 e비즈니스 전담팀을 구성했다.

관련 컨설턴트 7명을 충원한데 이어 상반기중에 5~6명을 새로 뽑을 예정
이다.

이렇게 되면 조직의 3분의 2가 e비즈니스 컨설팅 담당이 된다.

이벤트 행사를 고객발굴로 연계시키려는 전략도 전개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e커머스팀을 운영해온 맥킨지는 오는 27일 국내기업 최고경영자
30명을 대상으로 전자상거래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전사적자원관리(ERP)와 관련된 컨설팅 서비스를 주로 제공해 온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도 다음달 16, 17일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e비즈니스 전문가들을 불러 대규모 학술대회도 갖는다는 방침이다.

e비즈니스에 대한 관심과 컨설팅업체 인지도를 함께 높임으로써 예비고객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 박기호 기자 khpar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