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가 너무 많이 나오는 사이트는 짜증나서 못 보겠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졌을 만한 생각이다.

그런데 이 지겨운 광고를 일부러(?) 보기 위해 네티즌들이 몰리는 사이트가
있다.

아이코리아(대표 이종국)의 광고판 빙고게임 사이트 "윈윈2000
(www.winwin2000.com)"이 그 화제의 사이버 공간이다.

이 사이트의 정식 회원 수는 현재 15만명.

최근엔 하루에 3천~4천명씩 단골 손님(회원)이 생기고 있다.

사이트 방문 횟수는 1백4만번을 이미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개설된 이후 3개월 정도만에 거둔 실적이다.

광고효과가 크다는 소문이 나자 SK텔레콤 두루넷 도도화장품 등 쟁쟁한
업체들이 광고신청을 했다.

도미노피자 KFC 베니건스 등 외국기업들도 눈에 띈다.

이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것은 게임에 광고를 접목시킨 독창적인
아이디어 덕분.

윈윈2000에서는 광고판을 이용해 빙고게임을 즐길 수 있다.

가령 "세계 최대"-"피자배달전문점"-"도미노피자" 와 같이 3개의 판이 맞아
하나의 광고문구를 이루면 빙고가 되는 식이다.

빙고게임에 열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광고문구를 유심히 읽게 된다.

김 사장은 "최근 실시한 자체 조사결과 한판의 게임을 하면서 최소 30회에서
최대 2백회의 광고를 읽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광고주는 광고를, 네티즌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야말로 양쪽 모두에게 "윈-윈"인 사이트다.

게임의 종류는 "24게임"과 "04게임" 두 가지.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각 게임에 매일 1백만원의 상금도도 걸었다.

또 "Win머니"라는 사이버 머니도 주어진다.

이 돈을 갖고 "스팟경매"라는 코너에 들어가 매달 2천만원 상당의 상품을
살 수 있다.

경매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단 회원가입을 포함해 모든 것이 무료로 돼 있어 사행성 오락과는 차별화
된다.

같은 맥락으로 게임시간은 한 회당 5분으로, 게임 횟수는 회원당 하루에
열번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 회사 김종국(42) 사장은 연세대 응용통계학과에서 학.석사 학위를
받고 일신창업투자 동방페레그린증권 등에서 13년간 경력을 쌓은 펀드매니저
출신.

웹 콘텐츠를 제작하는 이한석(33) 부사장은 미국 LA의 노스롭 및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컴퓨터공학과 금융학을 전공한 유학파다.

그래서인지 이 사이트는 인터넷과 금융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김 사장은 "싱가포르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 업무제휴를 요청하는 문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광고와 게임을 결합한 획기적인 콘텐츠가 해외
투자가들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02)6241-4141

< 서욱진 기자 ventur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