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 조셉 박(28)이 미국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코즈모(Kozmo.com)의 설립자로 "1시간의 사나이"라 불리는 그는 주문
상품을 1시간내에 배달한다는 일견 단순해 보이는 아이디어로 성공을 다졌다.
배달 상품은 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 비디오테이프 잡지 식품 아스피린
등으로 다양하다.
생산자로부터 도매금으로 물건을 들여 인터넷으로 주문받은 상품을 소매로
파는 것이 사업의 본질이다.
배달료는 별도로 받지 않는 대신 판매 마진으로 이익을 창출한다.
코즈모는 높은 사업성을 인정받아 아마존으로부터 6천만달러, 소프트뱅크
계열사로부터 3천만달러를 유치하는 등 인터넷업체로서는 보기 드물게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는 뉴욕대에서 언론과 경제를 공부하고 뉴욕 월가의 투자회사
골드만삭스에서 연봉 10만달러를 받는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창업을 생각한 동기는 아주 단순했다.
소설책 한권을 구입하는데 이틀 걸리는 특급서비스가 6.85달러, 3~5일
걸리는 보통서비스가 2.95달러란 사실을 그는 좀처럼 수긍할 수없었다.
그는 맨하탄에 방 한칸짜리 아파트를 얻었다.
일단 사업을 벌려 놓았지만 경험없이 시작한데다 인터넷에 대해 남다른
지식이 있던 것도 아니어서 처음부터 난관의 연속이었다.
무엇보다 자금조달이 가장 큰 난제였다.
그러나 코즈모의 신속배달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기 시작했고 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사업은 순탄하게 뻗어나가 지난해 10월 플래티론과 오크인베스트먼트
등에서 2천8백만달러를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코즈모는 현재 미국 5개 도시에서 영업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는 30개도시로 영업기반을 늘릴 계획이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할 채비를 하고 있는 그는 "인터넷
사업은 아무나 쉽게 벌일 수있지만 99%는 실패를 각오해야 한다"며 "적당히
주식을 팔아 은퇴한다는 마음을 가진다면 결코 성공할 수없다"고 밝혔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