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의 현 상황이 70년대의 장기 조정을 앞두었던 60년대말과 비슷
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의 금융사학자들은 지금의 증시여건이 70년대의 긴 조정기를 앞둔
60년대말과 흡사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 보도
했다.

최근 증시자금이 일부 첨단 기술주에 집중되고 첨단업체들의 기업공개
(IPO)및 합병붐을 이루고 경기호황이 영원할것 처럼 인식되는 것등의 최근
증시상황은 지난 60년대말의 상황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미증시는 60년대의 호황이 끝나면서 장기적인 조정에 들어가 70년대
10년간 다우존스지수의 상승폭이 4.8%에 불과했다.

금융사학자들은 인터넷이 사회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며 증시호황을 이끄는
것처럼 60년대에도 컬러TV와 상업용 제트기등장 등 기술혁신이 이뤄지면서
투자자들을 증시로 끌어모은 "뉴 패러다임"이 풍미했던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

또 최근 기업명칭에 닷컴(.com)이 유행하는 것처럼 당시에도 전자혁명
열풍을 타고 "오닉스""트론"이란 접미사를 붙인 기업들이 대거 등장했다.

학자들은 당시 회사명에 오닉스나 트론을 붙여 상장하면 투자자들은
재정 등 기업정체도 확인하지 않고 투자했던 상황도 오늘날 첨단기업에
대한 투자선풍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주가가 기업의 실제 가치보다 높게 형성되고 이를 이용,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사례가 봇물을 이룬 점도 현재와 유사한 상황으로
지적됐다.

< 방형국 기자 bigjo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