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은 지난 1997년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해 성공적인 결실을
거두었다.

두산은 그룹의 주축으로 1998년 9월 적자부문이던 맥주사업을 현물출자형식
으로 매각하고 두산백화 두산전자 두산상사 두산기계 등 9계 계열사를 흡수
합병해 새롭게 출범한 회사다.

통합을 통해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이 해소됐으며 관리기능의 효율성도
크게 높아졌다.

두산의 사업부문은 성장성및 안정성 부문으로 양분할 수 있다.

하나는 전자와 생명공학 등 첨단산업부문이다.

특히 PCB원판을 주로 생산하는 전자부문은 향후 두산의 성장세를 이끌
원동력이다.

생명공학부문도 최근 익산공장의 가동으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해 그동안의
투자성과가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다른 하나는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부문으로 전분당을 포함한
식품사업과 KFC 버거킹 등 외식사업이 여기에 포함된다.

지난해말 전분당부문을 세계적인 옥수수 가공회사인 미국의 CPI사에
매각키로 결정함에 따라 조만간 2억달러 이상의 외자유치도 이뤄질 전망이다.

<>영업실적 =지난해 두산은 성공적인 구조조정으로 영업활동에서의 이익이
급증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두산의 1999년 매출액이 전년대비 90%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고 영업이익은 10배이상 증가한 2천9백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또 환율 및 국제곡물가격의 하락으로 식품부문의 이익이
증가하고 전자산업의 호황도 지속될 전망이어서 두산의 성장세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PCB시장의 9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전자부문은 디지털.정보화 추세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8백억원 가량의 투자가 이뤄진 생명공학부문에서도 올해 1천5백억
원가량의 매출액이 발생해 두산의 성장성 점수를 높여주고 있다.

<>재무구조와 주가전망 =두산의 재무구조는 올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3백69%에 달하던 부채비율이 하반기 들어서면서
감소, 현재는 1백60~1백80% 수준으로 낮아졌다.

유상증자를 통해 1천억원이상의 자금이 유입된데다 영업실적이 호전돼
차입금을 대거 상환했기 때문이다.

한편 두산의 주가는 그동안의 실적이나 성장성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일반적인 평가이다.

황찬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올해 두산의 주당 순자산이 10만원을
넘어서며 지난해와 올해의 PER와 EV/EBITDA를 기준으로 산정한 적정 주가는
5만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두산의 경우 성장성 안정성 기업가치를 고루 갖추고 있어 주가 회복
속도가 빠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