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진 "자갈"을 한국 제일의 "보석"으로 만든다는 심정으로 자수정에
매달려 왔습니다. 이젠 자수정을 세계적인 귀금속으로 키우겠습니다"

자수정 가공 수출 전문업체인 자일기업의 김익환 사장.

그는 "자수정은 인삼 도자기 등 면세점에서 팔리는 관광토산품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최대 관광상품"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자수정을 흔해빠진 돌 정도로만 알던 1969년 조그만 자수정
가공 공장을 설립했다.

이후 30여년동안 한국의 자수정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써왔다.

지난 89년 법인으로 전환한 자일기업은 현재 롯데 신라 등 면세점과 공항내
면세점 등 국내 20여곳에 매장을 두고 연간 1천만~1천5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우량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모든 제품은 "킴스애머시스트(Kim"s Amethyst)"라는 자체 브랜드를 달고
팔려 나간다.

지난해 11월엔 국내 귀금속 업계 최초로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12월엔 중국 베이징 신공항 면세점에 입주하자마자 귀금속 분야 매출
1위를 차지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김 사장은 "한국 기업이 해외 공항 면세점에 입점한 것은 자일기업이 처음"
이라며 "내달중 상하이 공항 입점을 비롯해 중국 전역과 일본 미국 시장 진출
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일기업의 강점은 귀금속 세공업계 평균 종사 경력 15년인 기술자 1백50명
이다.

국민대 홍익대 서울대 등 디자인 명문대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한 쟁쟁한
인재들이 디자인을 맡고 있는 것도 큰 자산.

최근에는 국민대 테크노 디자인대학원과 산학협동 협약식을 맺고 보석가공
디자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지 목걸이 귀고리 팔찌 등은 물론 갖가지 보석으로 한 폭의 그림을 만드는
"보석화"도 개발중이라고.

현재 보석화 기술은 특허출원중이다.

김 사장은 "아직까지는 독일산 자수정이 세계 제일이지만 킴스애머시스트가
독일산을 충분히 능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수정 원석 가공부터 세공 디자인 마케팅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덕택에 질좋고 값싼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백40억원.

올해 매출 목표는 2백50억원이다.

김 사장은 "한국 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을 개발해 자수정을
고부가가치 관광상품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02)551-3742

< 이방실 기자 smil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