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가움직임에 국내 주가가 사정없이 휘둘리고 있다.

올 들어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전날 미국 주가의 등락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나 코스닥주가가 일희일비한다.

이렇다 보니 장이 끝나고도 미국 주가동향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미국 주가를 체크해야 하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투자원칙중 하나가 됐다.

밤중 다우존스 주가와 나스닥주가 동향이나 혹은 다음날 오전 6시께 종가를
알아보기 위해 잠자리를 설치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

증시개방, 국제자금 흐름으로 인한 세계 증시의 동조화여서 순응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일까 아니면 과민반응일까.

전문가들이나 투자자들이나 "미국 주가 노이로제"가 걸리긴 매한가지다.

<>어쩔 수 없는 추세인가 =증시구조상 추세적인 현상이라는 해석이 많다.

1992년 국내 증시 문호가 외국인에게 제한적으로 열리고 IMF관리체제로
접어든 이후에는 1백% 개방됐다.

국제자금의 흐름이 훨씬 자유로워진 것이다.

미국 주가가 흔들리면 외국펀드들은 몸을 움츠리게 된다.

지난 5,6,7일 3일동안 미국주가가 폭락세를 보이자 외국인이 무려
2천5백억원 정도를 순매도한 게 좋은 예다.

세계 경제의 견인차인 미국 경제의 영향력도 크다.

LG증권의 윤삼위 조사역은 "미국이 정보통신 인터넷등에서 세계 산업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며 "갈수록 주가 동조화가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의 경제가 안정을 보이느냐에 따라 각국의
경제가 영향을 받고 있다.

<>과민반응인가 =과민반응이라는 해석도 있다.

지난 11일 미국 다우존즈지수와 나스닥지수가 하락했는데도 일반투자자들은
팔고 외국인과 투신사는 샀다.

연초에 판 것과는 달리 외국인과 투신사가 무차별적으로 팔지는 않은
것이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의 이종우 연구위원은 "미국 주가 상승기 때보다
하락기때 동조화가 심했다"는 점을 들었다.

그 원인의 하나로 국내 증시의 체력약화를 꼽았다.

투신권의 환매물량등으로 수급상황이 꼬이자 올들어 거래량이 3억주를
넘어선 적은 한번도 없었다.

다른 한 관계자는 "전형적인 냄비증시의 한 단면에 다름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진투자증권의 황건호 사장은 "실물경제면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6%대, 물가상승률 3%대, 국제수지흑자 1백30억달러선등 희망적인 예측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주가의 등락에 종목구분없이 국내 주가가 나가 떨어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으로 진단했다.

<>미국 주가 전망 =그렇지만 세계 주가의 풍향계인 미국 주가의 향후
움직임은 여전한 관심사다.

당장 오는 2월 미국 금리인상여부가 관건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리등 거시경제적인 지표외에도 미국 증시내
수급도 변수"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급격하게 올라 차익실현에 나서려는 미국 투자자들의 매도압력이
워낙 강하다는 것이다.

미국 증시의 조정폭과 조정기간에 국내 증시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는 이유다.

<>대응전략 =나민호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소외됐던 우량주 위주로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고 말했다.

동조화가 심하지만 오르는 종목은 있게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