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기술금융은 지난해 지옥과 천당을 동시에 경험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까지만해도 청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였다.

1997년 모기업인 대농그룹이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곧바로 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영업이 중단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퇴출예비판정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불과 2개월만에 상황은 극적으로 반전됐다.

아시아M&A가 대농으로부터 51.3%의 지분을 사들여 웰컴기술금융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현대투신운용 하나증권 등 7개 채권단은 94억원의 채무를 출자전환했다.

웰컴기술금융은 또 지난해말 1백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부채비율이 2천50%에 이르던 부실덩어리가 우량기업
(부채비율 7%)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이 회사는 오는 15일을 도약의 시점으로 보고 있다.

15일은 투자유의종목이란 불명예스런 꼬리표를 떼는 날이다.

주식분산요건을 충족했지만 협회중개시장운용규정상 이날 공식적으로
투자유의종목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웰컴기술금융은 이에따라 그동안 추진해왔던 외자유치협상을 조만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3월 발표예정으로 현재 미국계 투자펀드로부터 2천만달러 규모의 외자유치를
진행중이다.

이 작업이 끝나면 곧바로 유.무상증자와 액면분할을 실시할 계획이다.

웰컴기술금융은 최근 "경영의 내실화와 국제화를 통한 다국적 네트워크확보"
를 올해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이를위해 미국 일본 대만의 투자펀드와 협력, 애니메이션 영화등 영상산업
관련 펀드와 기업구조조정펀드의 운용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 회사의 성봉두 이사는 "올 사업연도에서 자본잠식에 벗어나 흑자전환
됐다"며 "내년도(2000.3~2001.3)의 당기순이익 목표를 2백20억원으로 잡았다"
고 말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