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 밖에 없다"

"이제 가치주에 눈을 돌려야 한다"

정보통신 인터넷등 첨단기술주로 대표되는 성장주와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실적이 뒷받침되는 전통 우량주인 가치주간의 주도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가치주로의 회귀조짐이 강하게 이는 시점에서 다시 성장주가 회복되고 있는
것이 주도주 논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성장주의 반등에 대해 단기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성장주의 상승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보는 시각도 만만찮다.

<>외국인.투신사의 엇갈린 시각 =지난해 11월초부터 이달 10일까지 외국인과
국내 투신사의 순매수및 순매도 상위종목을 분석해 보면 성장주에 대한
엇갈린 시각이 뚜렷이 나타난다.

투신사는 삼보컴퓨터 LG정보통신 SK텔레콤 SK상사 데이콤 성미전자등
정보통신주와 인터넷관련주를 주로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동안 한국통신 삼보컴퓨터 데이콤 다우기술
LG정보통신등을 순매도했다.


<>성장주 더 갈까 =정태욱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전세계적으로
정보통신등 성장기업 쪽으로 부가 집중되는 것은 대세"라고 잘라 말했다.

잠시 조정을 받을지 모르지만 성장주의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설명이다.

그는 "단순한 성장으로 바라보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거시경제지표가 악화되지 않는한 정보통신 인터넷산업의 성장속도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의 금리상승에 성장주가 다소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이런 기업들의 성장속도는 금리상승 속도를 훨씬 능가해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논리다.

ING베어링증권의 함춘승 상무는 미국의 타임워너와 온라인서비스업체인
AOL의 대규모 합병을 좋은 예로 들었다.

"AOL이 타임워너를 먹은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성장주의 파워가 입증된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미국 나스닥주가는 이에 힘입어 큰폭의 반등세를 보였다.

<>가치주 상승세 타나 =삼성증권의 이남우 이사는 "미국 시장에서는
성장주와 가치주의 상승 가능성을 50대 50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철강 제지 유화등 소재산업관련 가치주들은 금리가 상승해도 제품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잇점으로 영향을 덜 받지만 산업조류가 정보통신 인터넷산업
으로 바뀌고 있는 점은 무시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수익률은 가치주가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대한투신은 지난 63년부터 90년까지 미국 증시의 성장주와 가치주의
수익률을 미국 경제학자들이 분석한 결과 가치주의 수익률이 6.8% 높았다고
밝혔다.

<>전망 =전문가들은 성장주의 상승및 주도주 복귀 가능성이 지난 4일
기록했던 전고점을 돌파할지 여부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내다봤다.

시대흐름상 실적만으로도 한계가 있어 성장성이 가미돼야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의 정 본부장은 "향후 1~2년내에 기존 산업에 인터넷을 접목,
성공하는 기업들이야말로 주가탄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