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컴퓨터 업체 IBM은 앞으로 판매하는 모든 서버를 리눅스(Linux)
로 가동시킬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10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기업용 서버 사업부문(ESD)에 "리눅스 그룹"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ESD의 샘 팔미사노 부사장은 "모든 서버용 하드웨어가 리눅스를 지원하도록
하는 동시에 응용 프로그램들도 리눅스에서 운용되도록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리눅스는 핀란드 출신 컴퓨터 프로그래머 리누스 토발즈가 창안, 전 세계
해커들이 힘을 모아 발전시킨 컴퓨터 운영체계(OS)다.

리눅스는 최근 기업 사용자가 크게 늘면서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운영체계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다.

컴퓨터 업계 관계자들은 IBM의 전략이 MS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BM은 지금까지 자사가 파는 서버의 OS로 유닉스(Unix)나 윈도NT를 주로
써 왔다.

따라서 IBM이 리눅스 비중을 늘리면 윈도의 점유율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는 또 레드햇과 터보리눅스 VA리눅스를 비롯한 기존 리눅스 업체들도
치열한 경쟁에 휘말리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IBM이 기존 리눅스 업체 제품을 쓰지 않고 독자 개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리눅스는 핵심부문인 소스 코드를 누구나 공짜로 쓸 수 있도록 공개돼 있어
이같은 일이 가능하다.

IBM의 틸락 아제르왈라 유닉스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기존 리눅스 업체들과
어느 정도 경쟁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