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는 기록이 없어요. 기록이 없으니 정보가 없죠. 변화무쌍한 시장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재래시장을 "정보의 바다"로 만들겠다고 나선 상인이 있다.

히어로 스페이스(www.herospace.co.kr)라는 인터넷사이트를 운영하는
신용남(38) 사장.

그는 지난해부터 이 사이트에서 자신이 장사를 통해 몸으로 터득한
다양하고도 살아 있는 각종 시장정보를 네티즌에게 제공하고 있다.

그가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코너는 "동대문이야기".

이 코너에는 이제 막 장사를 시작한 초보상인들의 고민, 동대문 시장 리포트
를 쓰기 위해 자료를 구한다는 대학생의 사연 등 하루 20여통 이상의 메일이
올라온다.

"10년전 시장에 처음 뛰어들었습니다. 막막했죠. 가게 인테리어부터
상품구성까지 모든 것이 시행착오의 연속이었습니다"

그가 동대문이야기를 운영하게 된 이유는 시장에 갓 뛰어든 초보상인들의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덜어 주기 위해서다.

실제로 동대문이야기 코너는 상가입점, 인테리어, 상품구성 등 장사에
필요한 질문과 알짜 답변으로 가득하다.

"꿈은 두가지입니다. 우선 동대문이야기를 시장상인이라면 누구나 들려야
하는 패션정보 사이트로 만들고 싶습니다. 또 하나는 동대문이야기로 맺어진
여러상인과 함께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겁니다"

이같은 꿈을 이루기 위해 신 사장은 일년에 7~8번 정도는 중국시장을 뒤지고
중국사람들이 좋아하는 패션스타일등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공부해야죠. 재래시장 역시 점점더 세분화, 전문화되고 있습니다. 자기분야
에 최고가 아니면 살아남을수 없습니다"

패션시장이 발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공부"
라는 단 한마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 최철규 기자 gr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