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반도체 실리콘웨이퍼 제조업체인 포스코휼스를 삼성에 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반도체 사업경쟁력제고 차원에서 삼성코닝을
통해 포항제철이 보유한 포스코휼스 지분을 매입할 계획이다.

포철은 포스코휼스의 지분 40%를 갖고 있다.

포스코휼스는 포철과 독일 MEMC사가 각 40%, 삼성전자가 20% 지분을 갖고
있는 실리콘 웨이퍼용 재료(잉곳.Ingot) 전문 생산업체다.

이와 관련, 박영구 삼성코닝 사장은 최근 포스코휼스의 MEMC측 대표인
클라우스 폰 호르데 사장을 만나 포철로부터 포스코휼스 지분을 사들이는
방안을 협의했다.

포스코휼스의 주주인 포철과 MEMC, 삼성전자는 보유주식을 매각할 경우
사전에 주주간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합의서를 맺어놓고 있다.

MEMC는 전세계에 8개의 실리콘 웨이퍼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
세계시장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은 삼성코닝이 포철로부터 포스코휼스 지분을 매입할 경우 삼성전자
보유지분(20%)을 포함, 포스코휼스 지분 60%를 갖는 1대주주로 부상하게
된다.

삼성이 포스코휼스를 인수하려는 것은 반도체 제조의 안정적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코닝으로선 신규사업을 통해 수익기반을 넓힐수 있는 이점이 있다.

포스코휼스는 지난 90년 12월 설립된 회사로 모래를 녹여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용 원재료인 "잉곳"을 만들어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자본금은 8백60억원이며 포철과 MEMC사가 공동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천안에 공장을 갖고 있으며 연간 1억8천만 평방인치의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할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국내 반도체업체들은 이 잉곳을 공급받아 얇게 절단해 사용한다.

실리콘 웨이퍼용 잉곳 국내 시장은 포스코휼스와 LG계열의 LG실트론이
양분하고 있다.

이에대해 포철측은 "포스코휼스 지분매각을 위해 삼성측과 접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계약성사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 강현철 기자 hc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