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주 주가는 개장일에 반짝한 것을 제외하곤 폭락세를 보였다.

주후반 3일동안 종합주가지수는 10.4%가 하락했으며 코스닥지수는 무려
14.4%나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말 급등장세를 이끌었던 정보통신 및 인터넷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해 주도주에서 탈락한 느낌이다.

이번주 주가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기급락에 따른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기술적 반등시점이 다가온데다 지난주 후반 미국 증시가 급반등한데 따른
추론이다.

지난 7일 미국 다우지수는 사상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으며 나스닥지수도
4.17%나 급반등했다.

하지만 세계증시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미국증시가 완전한 반등에 성공했는지
현재로선 판단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또 국내 증시 내부의 수급불균형이나 금융시장의 불안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따라 이번주 주가는 반등이 예상되지만 반등을 틈탄
매도물량도 만만치 않아 치열한 매매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변수 =미국증시 움직임이 여전히 초미의 관심사다.

현지시각 7일 미국 다우지수는 2.39%가 오른 11,522.56으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프록터&갬블(P&G) 존슨&존슨 GE등 가치주와 생명공학 테마주인 제약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나스닥지수도 정보통신 관련주에 저점매수세가 활발히 유입되며 전날보다
155.49포인트(4.17%) 오른 3,882.62로 마감했다.

하지만 월가에선 이러한 강세의 지속여부에 대해 대체적으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뉴욕타임스와 USA투데이는 "투자자들이 지난해 고수익을 안겨줬던
주식시장에서 떠나기를 주저하고 있지만 증시전망은 매우 불투명한 상태"
라고 보도했다.

이번주 미국증시를 좌우할 변수는 13~14일 발표되는 물가지수다.

13일엔 생산자물가지수, 14일엔 소비자물가지수가 각각 공개된다.

윤세욱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발표
된다면 전세계 증시가 동반약세를 벗아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주체별 동향 =새해들어 투신권은 7천1백억원어치, 외국인은
1천9백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투신권의 매도는 스폿펀드 만기도래 및 2월8일 대우채 환매 확대에 대비한
현금확보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번주 투신권 동향에 대해 지화철 한국투신 주식운용팀장은 "종합주가지수
950선 이하에선 투신권이 매도를 자제하고 있으며 특히 스폿펀드 만기로 인한
투신권 매도는 지난 7일로 일단락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외국인은 뉴욕증시 동향을 봐가며 매매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실장은 "뉴욕증시가 반등한다면 외국인도 순매수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지만 지난해말 보여줬던 기술주들에 대한 공격적 매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전망 =윤세욱 팀장은 "주초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반등이 예상되지만
주후반으로 가면 다시 조정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술주의 대세상승추세는 일단 꺾인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블루칩이나
실적이 뒷받침되는 중소형 우량주가 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기선 실장은 "주초 1,000까지 반등이 예상되며 특히 정보통신 및 인터넷
관련주, 코스닥의 급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득수 신영증권 조사부장은 "기술적으로 봤을 때 930선이 저점으로 분석
되나 정보통신 관련주의 추가하락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어 주가는 당분간
930~980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서임규 월드에셋자산운용 상무는 "가격조정은 마무리된 것으로 보여
1,000까지는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정보통신주 중에서도 실적을 중심으로
주가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