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마음을 맑게 해주는 책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아름다운 글은 찌든 영혼을 상큼하게 헹구는 샘물같다.

최근 출간된 "눈물이 나도록 용서하라" "마음을 이어주는 보이지 않는 다리"
"별을 움직이는 노래"가 특히 관심을 모은다.

세권 모두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눈물이 나도록 용서하라"(제럴드 잼폴스키 저, 공경희 역, 한경BP, 7천원)
에는 마음의 평화를 얻는 방법이 들어 있다.

저자는 세계 1백20곳에서 태도치유센터를 운영하는 심리.건강분야의 권위자.

그는 "부작용 있는 약은 복용하지 않으면서 몸에 해로운 생각을 골라내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 분노를 없애고 용서하는 마음부터 가지라고 말한다.

두통과 우울증 위궤양 불면증 등은 용서할 줄 모르는 마음에서 생기는
병이라는 것이다.

그는 "분노와 증오를 갖고 있으면 우리 마음이 감옥이다" "용서할 때 우리의
면역 체계가 더 강해진다" "용서는 우리를 고통스런 과거에서 해방시켜준다"
고 강조한다.

아이들의 방이 지저분하다고 자주 윽박지르다가 자기 사무실이 잘 정돈돼
있지 않다는 것을 나중에야 깨닫는 어른들에게도 강박관념을 버리고 관용의
미학을 배우라고 권한다.

"마음을 이어주는 보이지 않는 다리"(서경온 저, 아침나라, 6천원)는 행복을
전하는 70편의 엽서글로 이뤄져 있다.

20여년간 학생들을 가르친 교사시인의 메시지가 따뜻하게 전해진다.

"가끔 나를 위해 꽃을 사보자. 꽃은 누구에게 보이려고만 꽂는 것은
아니니까. 슬픔을 이겨내는 나를 위하여. 외로움을 이겨내는 나를 위하여.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나를 위하여"

저자는 "우정이나 사랑은 알맞게 풀어주고 놓아주는 지혜의 햇빛과 물이
넘치는 골짜기에서 자라나는 늘 푸른 나무와도 같다"며 넉넉한 인간관계의
덕목을 일깨운다.

또 "두 눈 깜박이며 재채기하는 아주 작은 기능에도 신비로운 생명의 섭리가
담겨 있으니 귀찮도록 빠지는 머리칼, 못생긴 손톱도 달리 생각하면
사랑스러운 것"이라고 말한다.

"별을 움직이는 노래"(서남준 저, 좋은생각, 7천원)는 음악에세이다.

47편의 음악 이야기가 계절별로 나뉘어져 있다.

음악평론가인 저자는 서정적인 문체로 명곡들의 뒤안길을 비춘다.

"백학" "고엽" "돈데 보이" "애니 로리"같은 선율의 행간마다 감미로운
화음이 녹아있다.

< 고두현 기자 kd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