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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아침의 시]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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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쌓인 산길
    그 등성이 나무숲 사이에서
    나는 보았다
    하얀 눈 위에 찍혀서 어디론가 길게 이어져 있는
    산짐승의 발자국을

    적막한 밤
    혼자 지향없이 헤매 다니던 쓸쓸한 시간들이
    고달픈 자신의 온 몸으로
    이 지상에 찍어 놓은 무수한 도장을
    그 애련의 흔적을

    이동순(1950~) 시집 "가시연꽃" 에서

    -----------------------------------------------------------------------

    눈쌓인 산길에서 산짐승의 발자국을 보는 것이 시의 출발이다.

    웨만한 시인이면 그 발자국에서 자신이 세상을 헤맨 발자국을 보았다는
    것쯤으로 만족하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시는 그것을 시간이 찍어 놓은 발자국으로 승화시킴으로써 상식
    의 범주를 뛰어넘는다.

    짐승의 발자국과 시간의 발자국, 구상에서 추상을 추출해 내는 것 또한
    시의 또다른 재미다.

    신경림 시인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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