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형 외국증권사들이 외국인투자자들에게만 차별적으로 주식위탁매매
수수료를 깎아주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연말부터 외국계 뮤추얼펀드 연기금펀드등이
대량매매를 내세워 주요주문 창구인 외국계증권사에 대해 위탁매매수수료
인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W,또다른 M사등 대형 외국증권사는 거래고객의 요구에 못이겨
수수료를 크게 인하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수수료는 매매금액기준으로 차등화돼 있다.

2억원까지는 0.5%,2억원~5억원은 0.45%,5억원 이상은 0.40%이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외국증권사는 이보다 훨씬 낮은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기관투자가,일반인,외국인이
외국증권사에 위탁매매주문을 낼 수 있는만큼 외국인에게만 매매수수료를
깎아주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정 외국인은 수수료 인하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거래관계를 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며 "금액상의 차등화는
모르돼 투자주체별로 차등화하는 것은 공정거래법에 명백히 어긋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외국증권사와 외국인간의 이같은 수수료 인하 실갱이는 국내 증권사로도
급속히 파급될 조짐이다.

현재 위탁매매수수료율은 명목상 자율화돼 있다.

하지만 국내외 증권사가 거의 같은 수준을 적용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어쨌던 외국인의 이런 요구가 수수료인하
경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