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레이먼(미.40)이 막바지 신들린듯한 집중력으로 2000년 세계골프대회
첫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레이먼의 이번 우승은 1996년이후 3년여만의 것으로 올시즌 "제2의 전성기"
를 예고했다.

레이먼은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그레이호크GC(파70)
에서 끝난 윌리엄스월드챌린지 골프대회(총상금 3백50만달러)에서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백67타를 기록, 데이비드 듀발을 3타차로 따돌리고 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상금은 1백만달러(약 11억5천만원).

레이먼은 96투어챔피언십이후 긴 침묵을 깨고 챔피언이 됐다.

이 대회는 12명의 세계 상위랭커들이 참가했다는 점에서 올시즌 기대를
걸게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미PGA투어에서 2위만 4차례 기록했다.

듀발과 공동선두로 나선 최종라운드에 임한 레이먼은 첫 4개홀에서 보기
2개를 범해 우승권에서 멀어지는듯 했다.

그는 12번홀에서 두 차례 벙커를 전전한끝에 파를 세이브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13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아 공동선두에 오른뒤 나머지 5개홀에서 4개의
버디를 추가하며 듀발을 따돌렸다.

듀발은 3번홀 버디로 3타차의 선두로 달아났지만 6번홀 보기, 7번홀 더블
보기 등으로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비제이 싱은 합계 5언더파 2백75타로 3위를, 대회 주최자인 타이거 우즈는
2오버파 2백82타로 10위에 머물렀다.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