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벽두 음악무대를 두명의 타고난 소리꾼이 장식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토속민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소리꾼 김용우와 뮤지컬 "명성황후"의
주인공을 맡아 스타덤에 오른 소프라노 김원정이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 모두 처음으로 갖는 단독 리사이틀 무대여서 의의가 더 크다.

소리꾼 김용우는 오는 12-16일(평일 오후7시30분, 주말 오후4시, 7시)
대학로 학전그린에서 콘서트를 갖는다.

대중음악의 메카라 할 수 있는 대학로에서 국악공연을 갖는 데서 그의
대중지향성을 엿볼 수 있다.

이번 무대는 앨범 "모개비"의 발표를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모개비란 앞에서 소리를 이끌어가는 앞소리꾼을 뜻하는 말.

1집 "지게소리"(96년), 2집 "괴나리"(98년)에 이은 세번째 앨범이다.

"진주난봉가" "공해바다 뱃노래" "엮음아라리" "엉겅퀴야" 등이 수록돼
있다.

1, 2집에서 조심스럽게 선보였던 재즈 아카펠라와의 만남을 3집에서는 더욱
과감하게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크로스오버 시도에서도 민요정신의 본질을 견지하려는 그의
노력이 담겨져 있어 좋다.

2, 3집 수록곡을 중심으로 장사익 이춘희 안치환 타악그룹 푸리 등과 함께
콘서트를 꾸밀 예정이다.

(02)335-6937

김원정은 명성황후를 통해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졌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기량을 인정받은 소프라노다.

줄리어드 음대를 졸업한 그는 이탈리아 실내악단인 이 솔리스티 베네티와
함께 유럽 아시아 멕시코 순회연주를 가졌을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95년 베르토니 오페라 "오르페오"에서 에우리디체 역을 맡아
몬테카를로 오페라단과 함께 무대에 섰다.

96년에는 기타리스트 마르코 데 산티와 이탈리아 순회연주 및 실황음반을
제작했다.

이번 리사이틀은 지난해 8월 발표한 국내 첫음반 "비트윈 더 노츠(Between
the Notes)"에 수록된 곡을 중심으로 꾸민다.

헨델 오페라 "리날도"중 "울게 하소서", 카탈리니 오페라 "라 왈리"중
"난 멀리 떠날거야", 파가니니 바이올린 소나타 12번에 가사를 붙인 "아주
아름다운 우정의 시작" 등을 부를 예정이다.

오는 8일 오후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99-5743

< 장규호 기자 seinit@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