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동화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밀레니엄 전래동화"(봉성기획) 1.2권이
출간됐다.

전래동화에는 수천년동안 이어져온 삶의 지혜와 민족성이 녹아있다.

그러나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는 가치관의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중견만화가 최병선씨가 지은 "밀레니엄 전래동화"는 시대조류에 맞지 않는
부분을 과감하게 바꿔 어린이들의 감각에 맞도록 한 시리즈다.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는 것보다 운명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모습이
강조됐다.

"해님, 달님"의 경우를 보자. 원작에서는 호랑이에게 쫓긴 오누이가
하늘에서 내려온 밧줄을 타고 하늘로 "피신"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호랑이가
어머니를 해쳤다는 사실을 안 오빠가 호랑이를 공격하는 내용으로 변형돼
있다.

"금도끼, 은도끼"에서는 병들어 누운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도우려는 아이가
산신령의 도움을 빌리지 않고 직접 연못으로 뛰어들어 금도끼와 은도끼를
찾는다.

"혹부리 소년"의 주인공도 낙천적이고 적극적이다.

선천적으로 혹을 달고 태어난 주인공 "창"은 흉한 외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밝은 마음으로 세상을 살다가 도깨를 만나 부자가 된다.

이 시리즈는 전래동화 특유의 익살과 유머를 계승하면서도 숙명에 굴하지
않는 진취적 캐릭터를 잘 살렸다.

봉성기획은 앞으로 30여권까지 출간할 계획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