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을 방지하기 위한 자사주 취득 ''붐''은 코스닥시장도 마찬가지이다.

2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10월이후 모두 15개 기업이 신탁계약
등을 통해 모두 3백8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계획을 공시했다.

지난해 전체 자사주취득 결의기업이 29개사임을 감안하면 최근 두달 사이에
자사주취득 기업이 급증한 것이다.

코스닥시장의 호황에도 불구, 벤처기업이나 정보통신관련주가 아니라는
이유로 소외되고 있는 일반제조업체나 제약업체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금융업종인 신한캐피탈의 경우 지난달초 신한은행을 통해 이제까지 자사주
취득규모중 최대인 1백억원 규모의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2년연속 대규모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주가가 액면가(5천원)를
밑돌고 있어 주가관리에 나섰다.

최근 코스닥시장에 진입한 동미산업(낚시대 제조업)과 한국유나이트제약은
거래개시 3~4일만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자 지난해 11월말과 12월초 자사주
취득을 공시했다.

이밖에 보성중전기 대정기계공업 대양제지공업등 일반 제조업체들도
신탁계약이나 장내매수를 통해 주가관리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자사주취득을 결의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장기적인 전망은 밝으나 주가가 인터넷 및 정보통신관련주
위주로 차별화되는 양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관수 신흥증권 코스닥팀장은 "주주들의 입김이 거세져 공모가를 밑도는
신규 등록기업과 낙폭이 큰 일반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이미지관리를 위한
자사주취득결의가 줄을 이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