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천양 유유고금"

김종필 총리는 뉴밀레니엄 첫해의 신년휘호를 이 여덟자에 담았다.

이를 직역하면 "우주는 한없이 드넓고 역사는 아득히 멀다"라는 의미다.

김 총리는 "새천년 경진년에 드넓은 우주와 아득한 역사를 생각하면서
호연의 기백으로 생을 영위해 가자는 뜻"이라며 따로 출전이 없는 자작품이라
밝혔다고 이덕주 총리공보수석이 전했다.

김 총리는 또 "구시대의 불평과 불만을 걷어내고 미래를 향해 넓은 마음과
큰 뜻을 펼쳐 나가자는 바람을 표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 복귀를 앞둔 김 총리의 내각제 관철 의지가 새천년 휘호에 담겨있다는
것이 측근들의 풀이다.

김 총리의 올해 휘호는 "일상사무사"(생각하는 것이 그릇됨이 없다)로,
내각제 개헌 관철을 위해 일로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졌지만 "내각제 유보"
합의에 따라 일단 뜻을 이루지 못했다.

< 한은구 기자 toh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