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아닌 길 없다.
이흔복(1963~) 시집 "서울에서 다시 사랑을"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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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가 쳐 길을 찾을 수가 없다.
결국 눈보라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길 아닌 길이
모두 길이더라는 뜻으로 이 시를 읽어도 좋을 것이다.
문득 세상살이가 다 그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 혼자 눈보라 속에서 헤매고 있구나 절망할 때가 많지만, 지나온 길을
돌아볼 때 내가 걸어온 길 아닌 길 역시 길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만이
아니리라.
다 아는 이야기를 눈보라를 빌어 얘기함으로써 빛나는 시가 되었다.
신경림 시인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