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개발 항만인 인천 북항 인근 매립지에 골프장을 건설하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임광토건이 서구 원창동 390일대에 골프장 건설을 신청한데
대해 진입도로를 개설하는 등의 조건으로 허가를 내주기로 했다.

시는 이에따라 내년초까지 주민의견을 수렴한뒤 시의회의 의견청취와 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골프장 건설을 승인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방재원 확충에도 도움이 될것으로
보고 골프장 건설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임광토건은 이곳에 모두 1백70여억원을 들여 9홀짜리 2개 코스의 퍼블릭
골프코스를 조성, 오는2001년 하반기에 개장할 계획이다.

인천시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바다와 인접한 율도매립지에
골프장 건설을 허가할 경우 농약사용 등에 따른 해양오염이 우려된다며
계획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또 공유수면 매립허가 당시 항만관련 시설의 유치를 조건으로 한
만큼 골프장보다 화물 유치장, 하역장 등의 항만 배후시설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해양수산청도 이 부지가 항만 배후시설로 조성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임광토건이 골프장 건설을 추진중인 부지는 지난 85년 매립을 통해 조성돼
그동안 보세장치장으로 사용해 왔으나 IMF경제위기 이후 인천항의 수입물동량
이 줄어 나대지로 방치되어 왔다.

<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