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망인 디지털가입자망(ADSL)의 서비스 적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은 신규 가입신청을 사실 중단했다.

최근들어 ADSL 가입 신청이 크게 늘고 있으나 장비 공급이 달려 신청후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무려 3개월 이상이 걸리고 있다.

한국통신의 경우 지난 11월말 현재 1만1천여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나 예약자는 2배인 2만4천5백여명에 이르고 있다.

12월 들어서도 매일 2백~3백여명이 신청하고 있다.

한통은 ADSL 모뎀 등 장비의 물량이 부족해 3개월 정도 지나야 개통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최근 현대전자로부터 8만회선 규모의 ADSL장비를 공급받기로
계약했으나 적체를 해소하는데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그러나 "추가 장비공급을 계획중이지만 가입 신청이
예상외로 빨리 늘어 당분간 적체를 해소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청자를 대상으로 장비부족이 어느정도 해소되는 내년초
이후에 가입해 달라고 권유하고 있다"며 사실상 가입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로통신도 12월말 현재 ADSL 신청후 서비스를 제때 받지 못하는
예약 가입자가 6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 회사는 "대도시 광전송망이 설치된 아파트단지 등에는 신청후 1주일
정도면 설치가 끝나지만 이외 지역에는 한달이상이 걸린다"고 말했다.

하나로통신의 경우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가입자가 몰려 망수용능력
부족으로 신규 가입자는 무려 5개월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