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과 거래소시장의 주가 불균형, 정보통신주 위주의 주가양극화가
언제쯤 해소될까.

거래소시장은 물론 코스닥시장에도 정보통신주를 보유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길잃은 양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내년초부터는 실적장세가 본격화되면서 시장간의 불균형, 종목간의
가격불균형이 시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가란 실적을 어김없이 반영하게 돼 있다는 점에서다.

실적호전 종목중 저평가주를 눈여겨볼 시기라는 얘기가 유난히 많았다

<>송상진 현대증권 화정지점장 =코스닥에 대한 객장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코스닥종목은 적어도 한번은 상한가를 친다는 기대감이 깔려있다.

최근 주식약정고중 약 60%는 코스닥종목이다.

코스닥 열풍은 쉬 가라앉지 않을 기세다.

한번 재미를 봤던 이들은 코스닥시장을 떠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가지 새로운 현상이라면 코스닥시장에도 끼지 못하고 거래소 시장의
중소형주에서도 데인 일부 투자자들이 고가주를 겁내지 않게 됐다는 점이다.

데이콤 삼성전자등을 단 몇주라도 매수해보자는 투자자가 눈에 띈다.

<>최남철 마이에셋자산운용 본부장 =거래소시장은 과매도 상태고 코스닥시장
은 과매수 상태다.

코스닥종목인 새롬기술의 싯가총액이 삼성화재의 싯가총액과 맞먹는다.

코스닥시장에 상당한 거품이 얹혀있다는 얘기가 된다.

내년 1월 들어서는 이런 불균형이 해소될 것으로 본다.

전형적인 실적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거래소 시장에는 정보통신주말고도 싼값에 "주워담을" 주식이 무수히 많다.

실적에 따라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는 균형잡힌 장에서는 강세를 보일 종목
이다.

일부 투신사들은 저평가된 핵심우량주를 편입하는 신규 펀드를 속속 판매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종우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정보통신주와 비정보통신주간의
가격차는 21일이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 정보통신주가 한풀 꺾이면서, 아니면 소외주가 치고 올라가면서
가격차가 줄어들지가 관건이다.

코스닥종목이나 정보통신주의 기세가 완전히 꺾인 게 아니지만 동시에
투자위험도 크다.

많이 올랐다.

주가는 적절한 위험과 수익이 조화돼 형성된다.

그러나 결국 기업의 이익을 반영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실적이 대폭 향상되고 있는 종목에 관심을 둘만하다.

<>김영일 미래에셋 자산운용 이사 =주가가 재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투매가
일어나 매물이 정리되고 바닥다운 바닥을 확인하는 국면이 진행돼야 한다.

현장세가 그런 단계다.

이럴 때일수록 소외된 주식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단순히 저평가돼 있다는 가격메리트만 있는 게 아니다.

내년에도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 경기가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부채비율 2백%를 맞추는등 재무구조가 탄탄해졌고
구조조정으로 인건비등이 크게 줄어들었다.

실적이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자산운용사들이나 투신권의 왠만한 펀드들은 정보통신주를 채울대로 채워
놓은 상태다.

내년 1월부터 새로 운용에 들어갈 뮤추얼펀드나 주식형 수익증권은 소외종목
에 더 관심을 가질 것이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3일자 ).